
“임신 중 욕실에서 남몰래 헤로인(Heroin) 주사를 맞았어요. 그러지 말아야 했는데….”
클로리사 존스는 후회했다. 그러나 시간을 돌릴 수는 없었다. 옆에 앉은 아들 브랙스톤의 몸은 조금씩 떨렸다. 다행히 태어났을 때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정상은 아니었다.
그렇다. 클로리사는 임신 중 계속해서 마약 주사를 맞았다. 헤로인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한 그는 아기의 미래를 신경 쓰지 않았다. 당장 눈앞의 쾌락이 더 중요했다.
결과는 끔찍했다. 아들 브랙스톤은 태어나자마자 약물중독 판정을 받았다. 계속해서 치료받으면 상태는 좋아지겠지만, 세상을 알기도 전부터 약물중독으로 다리 떠는 아들을 보노라면 클로리사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고였다. 클로리사는 심리상담과 치료 등 덕분에 마약중독을 벗어났다.
마약의 마수는 클로리사의 아들에게 손을 뻗쳤다. 브랙스톤 뿐만 아니라 클로리사의 첫째 아들 제이코비도 헤로인에 중독된 것으로 판명됐다.

영국 메트로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지난 10년 사이 약물중독 상태에서 태어난 아기가 13만명 이상이다.
미국의 소아과 전문의 라우렌 얀슨 박사는 메트로에 “임신 상태에서 마약 주사하는 것은 범죄행위나 마찬가지”라며 “비인간적인 행위가 미국에서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전 하원의원 제임스 그린우드는 “약물중독 상태로 아기가 태어난다는 것은 그의 인생에 빨간불이 켜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위험이라는 단어로밖에 표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법은 약물중독 상태로 태어난 아기가 얼마나 되는지 매번 보고하도록 규정한다. 그러나 제대로 집계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메트로 캡처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