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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위안·원 직거래시장 개설 등으로 달러 중심의 국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사용이 계속 늘고 있고, 한·중FTA 체결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심화되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커질 수밖에 없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원·위안 직거래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8억800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지난달에는 36억3000만달러 규모로 근 1년 만에 4.1배 급증했다. 지난 1년간 하루 평균 거래량은 22억6000만달러 규모로 같은 기간 원·달러 거래량의 26.4% 수준이다. 위안화 무역결제는 지난해 4분기 1%대에서 올 3분기 3%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내년부터는 국내에서 중국 위안화를 사고팔 때 원·위안 직거래시장에서 형성되는 ‘직거래 환율’도 사용된다. 위안화는 지난해 12월부터 직거래가 시작됐지만 개장 초기 거래 미비로 실제 가치가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통화 가치는 계속 재정환율로 산출해왔다.
대중 경제의존도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SDR 편입은 국내 시장에서 결제통화 다변화 및 중국 관련 금융비즈니스 기회 확대를 가져올 수 있다.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 진행 과정에서 한국을 주요 허브 중 하나로 활용하면 한국 금융시장도 동반 팽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제기된다.
박준서 한국은행 외환시장팀장이 1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원·위안 직거래시장 개장 1주년 기념 콘퍼런스’에 참석해 직거래 시장 현황과 향후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 자본시장에서 투자자금이 이탈하거나, 위안화 약세로 국내 수출기업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통화정책 변화로 위안화가 추세적 약세를 나타낼 경우 한국의 원화가치 역시 하락 압력이 작용할 수 있고 이는 국내시장이 해외 자본 유출 압력에 직면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위안화 SDR 편입으로 동아시아에 ‘금융심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며 “이 현상이 발생하면 시장 변동성이 커지기 때문에 시장 변화를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심화 현상이란 1980년대 엔화가 주축이 돼서 일어났다가 90년대 버블 붕괴로 꺾인 것을 뜻한다.
김수미·오현태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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