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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터키, IS와 석유 밀거래 정보 있다”

입력 : 2015-12-01 20:27:24 수정 : 2015-12-02 04: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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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機 격추 석유공급선 보호 차원” 에르도안 “입증되면 대통령 사임”“美, 시리아에 특수부대 추가 투입” 러시아 전폭기 격추사건을 둘러싼 러시아와 터키의 책임공방이 점입가경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르부르제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터키의) 전폭기 격추 결정이 터키 영토로 흘러드는 석유공급선을 보호하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고 여길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며 “우리는 이슬람국가(IS)와 다른 테러조직들이 장악한 지역에서 생산되는 석유가 터키에 대규모로 수송되고 있다는 정보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그런 일이 입증된다면 국가의 고결함을 위해 나는 자리를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미국은 이번 사건의 책임을 러시아에 두면서도 양국 간 갈등을 조율하는 모양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COP21을 계기로 1일 파리에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회동하면서 “미국은 터키의 영공·영토 수호 권리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터키와 러시아의 긴장 완화를 위한 외교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공동의 적인 IS와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 조종사 시신 송환 시리아 내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공습작전에 나섰다가 터키 전투기에 의해 격추돼 숨진 러시아의 수호이-24 전폭기 조종사 올레크 페시코프 중령의 시신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치칼롭스키 군비행장에 도착해 러시아 의장대에 의해 운구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 제공, AP연합뉴스
전날 오바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도 30분간 별도 회담을 가졌다. 그는 러시아 전폭기 조종사 사망에 유감을 표하면서 터키와의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양측은 또 시리아 사태의 해법에 ‘정치적 해결’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퇴진 여부를 포함한 정치적 해결의 구체적 내용과 방향에 대해 의견이 일치했는지는 불분명하다.

서방은 IS 격퇴전 참여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독일 정부는 1일 내각회의에서 프랑스 주도의 격퇴전에 병력을 1200명까지 파견할 수 있다는 내용의 지원안을 승인했다. 독일군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단일 파병이다. 2일 연방의회 동의절차가 남았지만, 독일 대연정 3당이 연방의회 631석 중 504석을 확보하고 있어 가결이 확실시된다. 이미 시리아에 특수부대원 약 50명을 파견한 미국도 IS에 맞서는 현지 반군 양성 계획에 성과가 날 경우 병력을 추가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 일간지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한편 IS는 시리아와 이라크 정부 또는 친정부 민병대에서 흘러나온 탄약을 사들여 테러 등에 쓰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이지수 기자 v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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