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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끝나지 않은 불평등에서의 탈출

입력 : 2015-12-01 22:23:51 수정 : 2015-12-01 22: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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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턴 ‘위대한 탈출’ 재출간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앵거스 디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위대한 탈출(사진)’에서 현대문명을 비판한다. 인류는 과거의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롭고 윤택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평등에서의 탈출은 끝나지 않았다고 그는 지적한다. 10억명 정도가 낙후된 생활을 하고 있고 형편없는 교육을 받으며 짧은 인생을 산다. 대탈출은 분명 우리에게 과거보다 더 부유하고, 더 건강한 차별화된 세상을 선사했지만, 너무 차별화된 세상을 주기도 했다. 세상은 300년 전에 비해 너무도 불평등해졌다.

저자는 “중국과 인도, 한국, 대만처럼 가난했던 국가들이 세계화를 등에 업고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빈국 목록에서 이름을 지운 이들 신흥국은 새로운 불평등을 탄생시켰다”고 강조한다.

불평등은 발전을 자극할 수도 막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불평등이 그 자체로 문제가 될까. 예를 들어 정부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수입을 보장한다면 사람들은 더 적게 일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면 가장 가난한 사람들은 몇 가지 불평등이 허용된 국가의 최빈곤층보다 더 궁색한 삶을 살 수도 있다.

경제학자들은 평등한 성과 분배보다는 평등한 기회 제공을 강조한다. 부자가 되는 것을 막는 법이나 제도가 존재한다면 사회에 이로울까.

이 책은 지난해 9월 처음 국내에 번역 출간됐으나, 저자의 의도와 달리 왜곡됐다는 논란이 일었다.

최근 출판사 측은 원서를 출판한 프린스턴대 출판부의 지적에 따라 잘못 번역된 부분을 바로잡고 삭제된 부분을 되살려 재출판했다. 지난해 출판사 측은 ‘위대한 탈출’ 초판을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편집했다. 이에 대해 평자들은 “출판사가 불평등은 자본주의에서 피할 수 없다는 점을 의도적으로 전달하려 했고, 유명해진 피케티의 국내 인기에 편승해 책을 팔려는 의도 또한 내재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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