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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차세대 폭격기 사업, 시작부터 '삐걱'···축소 가능성

입력 : 2015-11-26 16:34:17 수정 : 2015-11-26 16:4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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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볼 광고에 등장한 노스롭 그루먼의 차세대 폭격기.

미국의 폭격기 'B-1'을 대체할 차세대 폭격기 사업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입찰에서 탈락한 업체들의 반발과 국방예산 삭감 기조 속에서 필요한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 등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다.

지난 6일 미 공군은 차세대 폭격기 사업자로 선정된 미국 방산업체 노스롭 그루먼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 노스롭 그루먼에 밀린 보잉-록히드마틴 컨소시엄이 미 회계감사원(GAO)에 사업자 선정 과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데 따른 조치다.

이는 사업자 선정 관련 세부 항목들이 대부분 군사 기밀로 분류된데다 사업비가 최대 800억 달러(90조원)에 이르는 대형 사업이라는 점에서 예견된 상황이다.

차세대 폭격기 개발 사업은 미 공군의 핵심인 F-35 사업을 록히드마틴이 가져가면서 보잉과 노스롭 그루먼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노스롭 그루먼은 이미 B-2 스텔스 폭격기 개발 경험을 갖고 있었으며, F-35와 공중급유기 사업을 빼앗긴 상황에서 폭격기마저 밀려날 경우 심각한 위기가 올 수 있다고 판단, 슈퍼볼 광고까지 내보내는 '초강수'를 뒀다.

보잉 역시 라이벌인 록히드마틴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총력을 기울였지만, 결과는 노스롭 그루먼의 승리로 끝났다.


B-2 폭격기.


이로써 미 공군은 전투기는 록히드마틴, 공중급유기를 비롯한 지원 항공기는 보잉, 폭격기는 노스롭 그루먼에게 개발을 맡겨 리스크 분산과 자국 방산업체 진흥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하게 됐다.

하지만 미 공군의 전략은 제한된 예산 규모 속에서 방산업체들이 의회를 상대로 우선순위를 둘러싼 로비를 감행하게 하는 원인이 됐다는 평가다.

현재 전력화가 지연되고 있는 F-35와 179대를 도입할 예정인 KC-46A 공중급유기, 최대 300~400여대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는 고등훈련기(T-X) 사업, 대통령 전용기 교체 등 적지 않은 사업들이 예산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 해군의 핵 항공모함 추가 건조, 5만5000여대에 달하는 육군과 해병대의 '험비' 교체까지 합치면 예산 소요는 천문학적으로 증가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차세대 폭격기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된다 하더라도 도입대수 축소 등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 F-22 전투기도 700여대에서 184대 수준으로 떨어졌고, B-2 폭격기도 20여대 수준을 밑돌았다.

이는 기체 단가 상승은 물론 방산업체의 매출에도 직접적인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의회의 예산 심사과정에서 업체들의 치열한 로비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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