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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당뇨발병 주요인 '인슐린 분비 능력저하', 서울대 아주대 의대합동연구

입력 : 2015-11-25 11:01:34 수정 : 2015-11-25 11: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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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면서 인슐린 감수성보다 이를 분비하는 능력이 떨어져 당뇨병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서울대병원 내과 온정헌·곽수헌·박경수 교수팀과 아주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조남한 교수 연구팀은 10년간의 추적연구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는 당뇨병 환자 중 38%가 인슐린 분비 능력이 떨어진 것이 발병 원인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경기도 안성과 안산에 거주하는 성인 중 정상 혈당을 보이는 4106명을 2001년부터 2012년까지 10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2년마다 연구 대상자에게 경구 당부하 검사를 실시해 인슐린 분비 능력과 감수성의 변화를 분석했다.

인슐린은 혈액 속의 포도당을 세포 속에 넣어 에너지원으로 쓰이게 하는데, 이런 기능을 나타내는 지표가 인슐린 감수성이다.

우리 몸이 인슐린 자극에 둔감해져 포도당이 세포 속에 원활히 못 들어가는 경우를 '인슐린 감수성 저하(인슐린 저항성 증가)'라고 부른다.

이런 경우 혈중 포도당이 증가해 제2형 당뇨병이 생길 수 있다.

연구팀 분석 결과, 지난 10년간 당뇨병은 12%(498명)에서, 당뇨병 전단계는 27%(1,093명)에서 나타났다. 61%(2515명)은 정상 혈당을 유지했다.

정상 혈당 그룹은 10년 동안 인슐린 감수성이 27% 감소했지만, 인슐린 분비 능력은 70% 증가했다.

이와 달리 당뇨병 발병 그룹은 정상 그룹에 비해 처음부터 인슐린 분비 능력이 38%, 인슐린 감수성은 17% 낮았다.

또 10년 동안 인슐린 감수성이 64% 감소했지만 인슐린 분비 능력은 증가하지 않았다.

정상 그룹은 나이가 들면서 인슐린 감수성이 떨어져서 포도당이 세포에 원활히 들어가지 못했지만,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량을 늘려 정상 혈당을 유지했다. 

그러나 당뇨병 그룹은 인슐린 감수성 저하에도 이를 상쇄할 만큼 인슐린 분비를 늘리지 못해 당뇨병이 발생했다.

인슐린 분비 능력 저하는 유전적 원인에 의해 일부 결정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당뇨병 분야 최고 학술지인 '란셋 당뇨병, 내분비학'에 실렸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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