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거포 신영수 활약 변수로 올 시즌 시작하기 전 프로배구 V-리그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대한항공에 비상이 걸렸다. 이유는 3년차 외국인 선수 마이클 산체스의 부상 낙마 때문.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 전까지 그 자리를 메워줘야 할 토종 거포 신영수의 활약에 따라 대한항공의 순위 싸움은 물론 V-리그 전체 판도까지도 요동칠 전망이다.
대한항공이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이유는 국가대표 주전 세터 한선수의 군 제대 복귀 덕분이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대한항공은 한선수의 부재로 4~5명의 세터를 돌려쓰며 버텨야 했다. 이 때문에 세계 최고 수준의 테크니션 산체스의 공격력 역시 반감될 수밖에 없었다. 빠른 토스워크를 자랑하는 한선수와 타점과 기술을 겸비한 산체스의 콤비네이션은 리그를 뒤흔들 것으로 보였다.
해답은 국내 선수끼리 똘똘 뭉쳐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기 전까지 선두권과의 거리를 최소화하는 것뿐이다. 신영수는 풍부한 선수층을 자랑하는 대한항공 토종 공격진 중에서 신장이 197cm로 가장 큰 선수다. 김학민이 공격 종합 2위(58.85%)에 오르며 맹활약하고 있는 만큼 신영수가 그 반대편에서 제 몫을 다해주면 대한항공의 전력은 외국인 선수 없이도 버틸 수 있다. 결국 외국인 선수 대체자 역할을 해줘야 할 신영수가 그 무게감을 견뎌내줘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신영수는 23일 삼성화재전에서 주전 라이트로 출전했지만, 6득점, 공격성공률 41.66%에 그쳤다. 김학민이 18점(공격성공률 62.06%)으로 맹활약했으나 신영수가 반대편에서 부진하면서 삼성화재에 0-3으로 셧아웃 당했다. 신영수로선 지난달 17일 열린 현대캐피탈전에서 보여줬던 활약을 기억해내야 한다. 당시 산체스가 컨디션 저하를 보이자 대한항공은 신영수를 산체스 대신 투입해 경기를 치렀다. 신영수는 15점(공격 성공률 53.85%)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에 3-0 완승을 거뒀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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