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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정상회담은 알맹이 빠진 면피용”

입력 : 2015-11-02 19:02:57 수정 : 2015-11-02 22: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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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위안부 피해단체, 맹비난 일본군 위안부 피해 관련 단체들은 2일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깊은 실망감을 나타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 쉼터인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은 세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양국 정상이 3년반 만에 만나는 것에 기대가 컸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실망이 크다”며 “두 정상의 정치적 타결을 바랐으나 진전된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 양국이 그동안 국장급에서 진행된 위안부 협의를 이번 기회에 차관급이나 양국 정상과 직접 만날 수 있는 장관급으로 격상해 협의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2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에서 이옥선 할머니가 한·일 정상회담 관련 방송을 지켜보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경기광주=연합뉴스
양순임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장은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배우도 아닌데 쇼를 한 것 같다”며 “알맹이를 빼놓은 이번 회담은 박 대통령과 아베 모두에게 면피용 회담”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이런 식으로 (과거사 문제를) 뭉개면 용서할 수 없다”며 “여자 근로정신대도 위안부 못지않게 피해를 봤는데 위안부, 여자 근로정신대에 일본인들이 어떤 만행을 저질렀는지 유엔에 보고하고 관련 기록의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도 이날 논평에서 한국 정부에 대해 “정상회담 직전까지 ‘기존 입장 불변’이라는 일본 정부를 상대로 그저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겠다는 태도를 보였을 뿐”이라며 “광복 후 70년을 기다린 피해자들 앞에 내놓은 결과는 군색하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청와대 인근 등 서울 도심에서는 한·일 정상회담을 규탄하는 기자회견과 시위가 잇따랐다. 정상회담이 진행되던 오전 10시30분쯤에는 청와대 진입을 시도하려던 남녀 대학생 18명이 청와대 분수대 앞 인근에서 경찰의 제지를 당하자 ‘굴욕적인 한·일 정상회담 반대’ 등의 현수막을 들고 기습시위를 벌였다.

한국진보연대와 민족문제연구소 등 70여개 단체는 이날 오전 종로구 청운동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공식 사죄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의 재무장과 자위대의 재출병에 협력하는 한·일 정상회담은 있어선 안 된다”고 규탄했다.

김청중·김승환 기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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