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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MBDA "한국과 미사일 공동개발···F-35 미티어 장착"

입력 : 2015-10-21 15:26:04 수정 : 2015-10-21 15: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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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알파노 MBDA 한국·싱가포르 총괄 대표.

‘서울 아덱스(ADEX) 2015’에 유럽의 한 방산업체가 전투기나 항공기가 아닌 미사일을 들고 한국 시장개척에 나섰다. 주인공은 유럽계 미사일 전문업체인 MBDA. 국내에는 다소 낯선 이름이다.

MBDA의 한국시장 진출은 방위사업청이 지난해 독일·스웨덴 합작의 장거리 공대지유도탄인 ‘타우러스’ 미사일을 구매한 것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서울 ADEX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MBDA의 레오 알파노 한국·싱가포르 시장 총괄 대표는 21일 “타우러스 공대지미사일과 A330 MRTT 공중급유기 도입은 한국이 유럽에게 기회를 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MBDA도 한국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과 미사일을 공동개발할 수 있으며, 미티어(METEOR) 공대공미사일을 우리 공군이 도입할 차기 전투기 F-35에 장착할 경우 전투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티어는 세계 10대 미사일 중 가장 최근에 개발된 미사일이다.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램젯’ 엔진을 탑재해 공대공미사일 가운데 교전 영역이 가장 넓다. 사거리 120∼130㎞, 속도는 마하 4에 달한다.

여기에 최첨단 능동 레이더탐색기, 양방향 데이터링크 통신 등을 구비해 광범위한 표적을 상대로 한 초정밀 공격능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근접 및 충격신관을 장착한 폭풍파편형 탄두를 탑재, 파괴력까지 높였다. 혹독한 전자전 환경에도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MBDA는 전했다. 우리 공군이 보유한 미국 레이시온사의 AIM-120 ‘암람’(AMRAAM·사거리 70~180㎞)과 경쟁 관계에 있다.

미티어 미사일.


미티어의 개발에는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 등 유럽 6개국이 참가했다.

알파노 대표는 “미티어가 암람을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암람은 발사 시점에 에너지 소비가 집중되지만 미티어는 표적 도달 시점인 마지막 가속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격은 미티어가 암람보다 비싸지만 능력은 7~8배 높다”면서 “미티어가 북한을 상대로 할 때는 너무 앞선 무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북한의 미그29 전투기를 상대하려면 좋은 미사일이 필요하다”고 자극했다.

이어 “한국 공군이 앞으로 F-35 공대공미사일로 미티어를 채택할 경우 체계통합기술 비용을 100% 지원할 것”이라는 말도 던졌다.

현재 우리 공군이 도입할 계획인 F-35는 미국 공군과 동일한 운영 소프트웨어 버전이 ‘블록 3F’로 미티어를 탑재할 수 없다. 그러나 2020년 이후 도입할 물량은 미티어 탑재가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장착할 수 있다.

한편 알파노 대표는 MBDA가 생산하는 정밀타격무기인 ‘브림스톤’도 대북 억제력을 강화하는데 유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브림스톤은 전투기, 헬기, 함선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운용할 수 있는 미사일로 F-35와 유로파이터 타이푼에도 탑재할 수 있다.

알파노 대표는 “북한은 속도가 빠른 고속경비정을 운용하는데 함포 사격만으로는 이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공중이나 지상 발사가 가능한 브림스톤은 한국 해군에 유용한 무기체계가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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