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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위기' 사우디 "자동차·가구 구입 금지"

입력 : 2015-10-09 15:59:53 수정 : 2015-10-09 15:5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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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가격 하락으로 재정 위기를 겪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정부 차원의 자동차와 가구 구입을 금지하는 등 유례없는 긴축 재정에 돌입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의 올해 재정수지 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1.6%로 급증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살만 사우디 국왕이 재무장관에게 보낸 새로운 경제적 긴축 조치 지시사항이 유출됐다.

유출된 사우디 정부 문서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새로운 자동차와 가구의 공식적인 구매를 금지했고 공무원의 출장 비용과 사회 기반 시설 비용을 대폭 삭감했다.

'매우 긴급한 극비사항'임을 강조하면서 지난달 28일 작성된 문서에는 새로운 사업, 자동차·가구 및 다른 장비들의 구매를 멈추라는 지시와 공무원의 모든 승진과 임명을 중지하라는 지시가 담겨 있다.

4분기에 예정된 예산과 프로젝트의 지출을 원래 집행된 것의 25%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했고 출장과 다른 사업에 관한 지출도 원래 예산의 15%를 넘지 않도록 했다.

살만 국왕은 두드러진 계약상의 문제가 없다면 모든 부서에서 즉시 긴축 지시를 이행돼야 한다고 문서에 명시했다.

살만 국왕의 지시 문서 외에 유출된 또 다른 재무부 문서에도 사우디의 심각한 재정 적자를 암시하는 지시사항이 있다.

이 문서에는 오는 11월 15일까지 모든 정부 부처가 올해 말까지의 공무원 임금을 확보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는 11월 15일부터 12월 30일까지 공무원들이 임금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우디 재정 적자의 주된 이유로 과거 2년 동안 지속한 원유가격 하락, 사우디가 예멘 내전에 개입하면서 치르게 된 전쟁 비용의 증가, 지난 1월 취임한 살만 국왕의 보조금 지급이 꼽히고 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사우디 전문가 데이비드 버터는 "살만 국왕이 왕위에 오르고 모든 공무원에게 상여금을 지급한 것이 재정 적자를 악화시켰다"며 "그 밖에도 예멘 내전 개입하면서 큰 지출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버터는 "사우디는 원유 수출 말고는 주된 수입원이 없다"며 "세금도 거의 없는데 보조금은 많이 지출하는 상황이라 이 문제가 오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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