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로에 떨어진 시각장애인을 구한 용감한 시민에게 네티즌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지난 1일 서울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 이날 한 시각장애인 여성이 선로에 떨어지는 일이 벌어졌다. 승강장에서 발을 헛디뎌 그만 선로로 추락하고 만 것이다.
여성은 선로에 떨어지면서 발을 다쳐 그대로 주저앉아 있었다. 그때 전동차 진입 신호가 울렸고, 이를 본 한 김규성씨가 아래로 뛰어내렸다.
김씨는 여성을 데리고 재빨리 선로 옆 대피공간으로 몸을 피했다. 선로 옆에는 추락 등의 비상상황을 위해 성인 한 명 정도가 몸을 뉘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다행히 여성과 김씨 모두 크게 다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전동차 출발 후, 주변 사람들에게 무사히 구조됐다.
김씨는 “겁은 났지만, 구조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며 “누구든 그 상황이었으면 구조에 힘썼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김씨의 용감함을 극찬했다. 많은 이들은 “아직 대한민국이 살만한 이유다” “살 수 있다는 확신도 없이 저렇게 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용기와 실천이 아름답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코레일은 사고를 막은 김씨에게 감사패를 수여할 예정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KBS 영상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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