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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외무성 홈피서 '식민지배·침략' 사실 삭제

입력 : 2015-09-20 17:51:13 수정 : 2015-09-20 17: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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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설명 코너’ 아베 담화 내용만 반영
가해행위는 명시 않고 정부 노력 부각
위안부 도의적 책임 이행 홍보 열 올려
일본 외무성이 홈페이지의 역사 설명 코너를 업데이트하면서 과거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지배’ 사실을 삭제했다.

일 외무성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안보법제를 참의원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하기 직전인 18일 개편해 공개한 홈페이지의 ‘역사문제 Q&A’ 코너에서 “전쟁에서 피해를 본 아시아 국가와 사람들에 대해 전후 역대 내각이 마음으로부터 일관되게 사죄하고 배상했으며, 이는 앞으로도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며 “전쟁과 아무 관련이 없는 미래의 세대가 사죄를 계속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기술했다. 전후 70주년 담화(아베 담화)의 간접 사과 형식을 그대로 따른 것이다.

전후 50년 ‘무라야마(村山) 담화’의 핵심 키워드로서 업데이트 전에는 수차례 등장했던 ‘침략’과 ‘식민지지배’ 두 단어는 개편된 홈페이지에서 사라졌다. 외무성은 대신 무라야마 담화와 전후 60년 ‘고이즈미(小泉) 담화’로 바로 갈 수 있는 링크를 걸었다.

외무성은 지난달 14일 아베 담화 발표 뒤 이 코너를 일시 삭제하면서 새 담화 내용을 반영해 개편하겠다고 밝혔으나, 일본의 전쟁 중 가해 행위는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고 이후 이뤄진 일본 정부의 노력만을 부각했다. 예를 들어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 따라 필리핀에 5억5000만달러를 배상했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포함해 전쟁에 관한 배상이나 재산·청구권 문제는 법적 해결이 끝났으나, 고령이 된 피해자를 구제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의료·복지 지원 사업이나 위로금 지급 등으로 최대한 협력했다고 홍보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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