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임신부인 아내가 지하철에서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달 초 A씨는 페이스북에 "9월1일 저녁 7시10분쯤 '미아→수유' 방면으로 4호선 지하철을 타고 퇴근하던 제 아내가 폭행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A씨의 아내 B(30)씨는 현재 '임신 10주차'다. A씨에 따르면 B씨는 이날 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았다가 옆에 앉은 남성으로부터 어깨와 배 등을 얻어맞았다.
이 남성은 B씨에게 '노약자석' 표시를 가리키며 "이거 안 보이느냐"고 따져 물었고, B씨는 자신이 임신부임을 밝혔다. 하지만 이 남성은 B씨에게 다짜고짜 욕설을 퍼부었다.
이에 B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그리고 수유역에서 내려 걸어가는 가해 남성을 따라가 경찰이 오고 있으니 기다리라고 했다. 하지만 남성은 "왜 쫓아오느냐"며 B씨의 배를 때렸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SNS상에서 당시 상황을 목격한 승객들의 도움을 요청했다.
한편 경찰은 B씨를 폭행한 혐의로 장모(66)씨를 붙잡아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의 글을 보고 목격자 1명이 나타났지만, 그는 장씨가 B씨의 어깨를 치는 모습만 봤을 뿐 배를 때리는 것은 보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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