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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경주 2015' 관람객 저조에 울상

입력 : 2015-09-04 14:41:10 수정 : 2015-09-04 14: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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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엑스포 대비 10% 줄어
관람객 수 확보 위해 프로그램 늘릴 예정
지난달 21일 개최한 '실크로드 경주 2015'가 59일 동안 경북 경주시와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일원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저조한 관람객 수로 울상을 짓고 있다.

4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경주엑스포를 방문한 관람객은 17만5000명에 불과했다. 하루 1만3461명이 경주엑스포를 찾은 셈이다.

이는 조직위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당초 경주엑스포 예상 방문객은 120만명이었다. 예상치에 비해 34%가량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

특히 엑스포가 막바지 휴가철인 방학기간에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폐막까지의 관람객 수는 예상치에 훨씬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행사에 들어간 막대한 비용(147억원)도 문제다. 조직위 차원에서는 관람객 수가 60만명을 넘으면 자체예산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경주시와 경북도에서 지원받은 액수까지 회수할 수 있을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하다.

무엇보다 부실한 프로그램이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실크로드 행사에서 가장 큰 볼거리로 알려진 실크로드 선상의 국가들의 문화와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그랜드 바자르'의 경우 각 부스에서 판매되고 있는 팔찌 등 물품들이 특정 국가의 특성을 살린 것보다는 우리가 쉽게 구할 수 있는 물품으로 구성됐다.

또한 엑스포 개막 전 관심을 끌었던 한민족문화관(북한관)이나 비단길 황금길 등의 프로그램들은 박물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관람형 프로그램에 그치고 있어 체험을 원하는 관람객들의 이목을 끄는 데는 실패했다.

여자친구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회사원 궁민호(30)씨는 "힘들게 서울에서 경주까지 엑스포 관람을 위해 왔는데 생각보다 볼게 없어 아쉽다"며 "국제적인 문화축제라는 소문에 비해 볼거리가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체험형 프로그램은 대부분 돈을 지불해야 하는 유료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어 관람객들의 발길을 유도하지 못하고 있다. 일반 음식점보다 비싼 음식값도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온 김지영(38·여·수원)씨는 "공연과 체험형 프로그램 대부분이 돈을 내야하고, 생각보다 음식값도 비싸다"며 "관람객을 생각하는 프로그램이 부족한 점이 많이 아쉽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경주엑스포는 총력을 다해 홍보와 프로그램 보강 등에 나설 계획이다.

엑스포는 그랜드 바자르 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음식을 다양화하고,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여러 공연과 현재 마련된 주제관의 내용 등을 보강할 예정이다.

또 다가오는 추석을 맞아 우리나라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놀이 등을 마련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해 더 많은 행사장에 관람객이 올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경주엑스포 관계자는 "개막 첫 주에 태풍으로 인해 하루 휴장한 것과 휴가철이 맞아 떨어져 관람객이 생각보다 적었다"면서도 "2011년 엑스포 보다 현장 예매율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초 예상과 달리 2011년 엑스포 대비 입장 관람객의 수가 10% 정도 줄었지만 이달부터 학교 등 단체로 행사장을 방문하는 관람객 수가 점차 늘고 있어 개막 전 예상한 관람객 수는 맞출 수 있을 것"이라며 "관람객 확보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강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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