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젭 부시 후보가 기자들을 만나 스페인어를 사용했지만) 미국에서는 영어를 쓰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
부시 전 주지사는 앞서 1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유세를 끝내고 스페인어로 트럼프의 행태를 비꼬았다. 그는 “트럼프는 모든 것을 자기 기준으로 말한다”며 “자신과 생각이 같지 않으면 멍청하거나 에너지가 없다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날 트럼프의 과거 발언을 모은 80초 분량의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트럼프가 공화당의 가치를 지니지 못했다고 공박했다. 오래전 제작된 공개 동영상에는 트럼프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원하며 호감을 보이는 등 공화당 입장과 상반되는 발언들이 포함돼 있다.
트럼프는 오히려 일부 유세현장에서 영어 대신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부시 전 주지사를 비판했다. 공개된 동영상에 대해서는 “당시(15년 전)에는 공화당이 제대로 못하고 있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도 한때 민주당 성향이었지만 나중에 변한 것처럼 나도 변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부시 전 주지사는 말을 아꼈지만 점차 존재감을 잃어가자 ‘트럼프 때리기’로 방향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 부시 전 주지사 진영에서는 ‘트럼프 따라하기’가 선거유세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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