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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조승희처럼 테러 기록 남기고 싶었다”

입력 : 2015-09-01 21:35:53 수정 : 2015-09-01 21:3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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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 간 학생이 중학교 교실서 부탄가스 터뜨려 “조승희 (2007년 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 범인)처럼 뭔가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실에서 발생한 폭발사건과 관련, 자신이 범행을 저질렀다며 동영상을 올린 이모(16)군이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범행 이유를 털어놨다. 이군은 평소 “평소 공부를 잘 하지 못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친구가 없어서 외로웠다”며 “우울증으로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1일 오후 서울 양천구의 한 중학교 교실에서 이 학교에서 전학 간 학생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소형부탄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폭발이 발생한 교실의 출입문과 창문이 복도에 떨어져 있다.
1일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0분쯤 서울 양천구의 한 중학교 교실에서 버너 등에 사용하는 소형 부탄가스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해당 학급 학생들은 운동장에서 체육수업 중이라 인명 피해는 없었다. 폭발 충격으로 교실 창문과 출입문, 벽 일부가 부서져 교실 밖 복도 쪽으로 튕겨져나갔다.

사고 발생 3시간 뒤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범행 장면을 담은 동영상 두 개가 올라왔다. 이군이 올린 것이다. 동영상에서 이군은 “엄청나게 큰 폭발음과 함께 학생들이 창문 밖을 내다보고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부탄가스를 하나 더 가지고 오는 건데”라고 말했다.

인터뷰에서 이군은 “지난해부터 긴 시간 동안 (테러를) 계획하고 생각했다”며 “온라인 동영상을 통해 방법을 알아봤다”고 밝혔다. 이군은 교우관계에 문제가 있기는 했지만 심한 왕따나 학교 폭력의 피해자는 아니었으며, 친구들이 다치는 것을 원치 않아 빈 교실을 범행 장소로 택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군은 사건이 발생한 학교를 다니다가 지난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갔으며, 현재는 또 다른 대안학교를 다니고 있는 상태다. 이군은 전학을 간 학교에서도 범행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10시30분 이군을 서울 송파구의 한 공원에서 검거, 현주건조물방화 등의 혐의로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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