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 4월 기준으로 국내 계열사 간 416개의 순환출자 고리로 연결돼 있는데, 이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 집단) 전체의 90.6%에 달한다. 신 총괄회장이 고작 0.05%(총수 일가 전체 2.41%)의 지분을 갖고도 무소불위 경영을 할 수 있었던 장치가 바로 순환출자를 통한 지배구조인 셈이다.
롯데에서 퇴사한 한 관계자는 “한국 롯데그룹 계열사 81개의 소유와 지배 관계가 순환출자 고리 416개를 통해 서로 물고 물려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 오너 일가의 ‘진흙탕 경영권 싸움’이 갈수록 격화하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5일 롯데그룹의 해외 계열사 소유구조 파악에 착수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바라본 롯데호텔. 이재문 기자 |
재계 관계자는 “총수가 그룹 전체를 쥐고 흔드는 경영방식은 우리 경제질서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며 “롯데그룹은 이번 기회로 지배구조 투명화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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