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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 그리스' 푸에르토리코 결국 디폴트

입력 : 2015-08-04 19:55:02 수정 : 2015-08-04 22: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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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 676억원중 7억원만 갚아 푸에르토리코가 3일(현지시간) 미국 자치령 중에서는 처음으로 디폴트(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졌다.

CNN 방송 등 외신들에 따르면 푸에르토리코는 이날 만기가 도래한 5800만달러(약 676억원)의 빚 가운데 단 62만8000달러(약 7억3000만원)만 상환하는 데 그쳤다. 푸에르토리코가 이날 상환에 실패한 것은 정부 산하 공공금융공사(PFC)가 발행한 채권 원리금으로, 향후 1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원리금 50억달러의 일부에 불과해 앞으로 더 큰 디폴트 위험이 남아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푸에르토리코 정부는 이를 포함해 모두 720억달러에 달하는 채무를 재조정하는 방안을 이달 말까지 내놓을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앞서 알레한드로 가르시아 파디야 푸에르토리코 주지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경제가 죽음의 소용돌이에 빠졌다”면서 “채무 상환 능력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푸에르토리코의 실업률은 미국 평균(5.3%)의 2배 이상인 12%이며, 교육비 등 재정 지출을 축소하라는 채권자들의 줄기찬 요구에 올해 들어서만 100곳이 넘는 학교가 문을 닫았다. ‘미국의 그리스’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도 얻었다.

이번 디폴트 위기는 뉴욕 월가보다는 채권을 가진 푸에르토리코 주민에게 타격을 줄 것이라고 CNN은 분석했다. 공무원 출신인 오마르 로드리게스(25) 가족은 2주 전 난생 처음 푸에르토리코를 떠나 텍사스 오스틴에 거처를 마련했다. 식당 일과 보조교사 일자리를 얻었다는 그는 “힘겨운 삶이 되겠지만 푸에르토리코에서의 불확실성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편 그리스 증시는 4일에도 폭락세를 이어갔다. 휴장 5주 만인 전날 재개장한 그리스 아테네증권거래소(ASE)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6월26일 종가보다 16.23% 하락한 668.06으로 장을 마감했다. 1987년 미국 블랙먼데이 당시 기록(-15.03%)을 갈아치운 것이다. 그리스 증시는 이날도 개장 10분 만에 4.48% 하락한 상태로 출발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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