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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딸이 父에 동시 간이식…세계최초 '이중 간이식'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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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8-03 16:55:43 수정 : 2015-08-03 17: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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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의 한 50대 남성이 두 딸로부터 동시에 간이식을 받아 화제다. 그의 수술을 맡은 홍콩의 한 병원은 1991년 이래 간이식 수술 1000여건을 시행해왔다.

중국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들은 “홍콩의 퀸메리 병원이 최근 50대 남성의 이중 간이식 수술을 무사히 마쳤다”며 “간 기증자는 남성의 두 딸이다”라고 지난 2일 보도했다.

마카오 출신으로 B형간염 보균자인 쳉(59)씨는 지난 7월11일 고향의 한 병원에서 급성 간부전 진단을 받았다. 그는 홍콩 폭푸람의 퀸메리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일주일 안에 간 기증자를 찾지 못하면 죽을 수 있다는 의료진의 말을 들었다.

기증자를 기다리는 동안 쳉씨는 혼수상태에 빠졌다. 다행히 그의 두 딸 람람(23)과 케이케이(22)의 혈액형과 간이 쳉씨에게 맞다는 것을 의료진이 확인, 즉시 수술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두 딸의 간이 이식할 만큼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의료진은 다시 고민에 빠졌고, 람람과 케이케이의 간 일부를 떼어내 쳉씨에게 동시 이식하기로 결정했다.

쳉씨의 간을 1로 놓는다면, 3분의 2는 케이케이, 나머지 3분의 1은 람람의 것이었다. 간은 람람이 더 컸지만, 의료진은 람람에게 지방간 증세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의료진이 람람과 케이케이의 간을 떼어낸 뒤 서로 봉합, 이식을 마치기까지는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수술을 집도한 로 청 마우 박사는 “간을 따로 이식했다면 수술위험뿐만 아니라 회복기간도 늘어났을 것”이라며 “‘이중 간이식’을 보는 의료계 시선이 곱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했다.

로 박사는 “세 사람의 삶이 달려 결정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증자 한 명으로도 충분하거나, 사망자의 간을 받았다면 가장 이상적이었을 것”이라며 “지금처럼 두 여성을 동시에 수술에 끌어들일 필요도 없었을 것”라고 덧붙였다.

의료진 관계자는 “아시아인들은 전통적으로 온전한 상태로 땅에 묻히기를 원한다”며 “사후 간 기증에 등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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