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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류탄 덮쳐 전우 구한 ‘살신성인의 애국혼’

입력 : 2015-07-31 22:03:12 수정 : 2015-07-31 22: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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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전쟁 영웅’ 고종석 중사
‘호국 인물’은 안병하 경무관
‘독립운동가’는 연기우 의병장
6·25전쟁 당시 적의 수류탄을 몸으로 덮쳐 전우들의 목숨을 구하고 장렬히 산화한 고종석 해병대 일등병조(오늘날의 중사)가 ’8월의 6·25전쟁영웅’에 선정됐다고 국가보훈처가 31일 밝혔다. 6·25전쟁 때 무공을 세우고 경찰이 돼서는 북한 무장공비 소탕작전을 성공적으로 지휘한 안병하 경무관은 ‘8월의 호국인물’로, 대한제국군 장교 출신인 연기우 의병장은 ‘8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낙동강 방어선 전투가 한창이던 1950년 8월 해병대가 상륙작전으로 탈환한 경남 통영을 방어하던 고 일등병조는 다친 몸으로 북한군 3명을 쓰러뜨리고 도망치는 적 6명을 사살했는데 갑자기 적의 수류탄 하나가 호에 떨어졌다. 당시 분대장이었던 고 일등병조는 이를 보고 “엎드려!”라고 외치며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자신의 몸으로 수류탄을 덮쳤다. 수류탄이 터지고 고 일등병조가 장렬히 산화하는 것을 본 분대원들은 분기가 치솟아 일제히 육박전에 나서 적을 물리치고 진지를 사수했다. 정부는 고 일등병조의 공훈을 기려 대통령 특명에 따른 2계급 특진으로 그를 일등병조에 추서했다.

전쟁기념관이 ‘8월의 호국인물’로 선정한 안 경무관은 1949년 육군사관학교 8기로 임관해 제6사단 포병대에서 근무하던 중 6·25전쟁이 터져 북한군과 싸웠다. 전쟁 초기 우리 군이 강원도 춘천 일대에서 북한군에 대승을 거둔 ‘춘천대첩’에서 큰 공을 세운 안 경무관은 1951년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연 의병장은 강화진위대 부교 출신으로 1907년 일제의 대한제국군 강제 해산에 격분해 강화진위대 군인을 이끌고 의병투쟁을 벌였다. 정부는 국권 회복을 위해 헌신한 연 의병장의 공로를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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