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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 아닌 '그녀' 목소리도 조심하세요

입력 : 2015-07-30 20:27:20 수정 : 2015-07-30 20:5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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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경찰청, 지킴이 홈페이지에 女 보이스피싱 사기범 수법 공개
여성 수사관 사칭 금융정보 빼내
“사건 연루 혐의가 있습니다. 재판증거물로 사용되니 거짓말하거나 숨기면 절대 안 되시고요. 본인이 진술하지 않은 계좌가 나오면 불법으로 보고 동결처리합니다.”

여성의 목소리는 침착하고 태연하다. 자신을 부산고검 형사1부 김유준 수사관이라고 소개했다.

상대방은 바짝 긴장해 듣는 낌새지만 그는 허위인물이고 내용도 모두 거짓이다. 금융감독원과 경찰청은 30일 ‘보이스피싱 지킴이’ 홈페이지(phishing-keeper.fss.or.kr) 체험관에 여성 보이스피싱 사기범의 실제 통화내용 18건을 추가로 공개했다.

지난 13일 ‘그놈 목소리’라는 코너에 21건을 공개한 이후 시민들로부터 240건의 녹음파일 신고가 접수되자 이 가운데 여성이 보이스피싱을 시도한 사례를 추려서 올린 것이다.

금감원이 이번 18건을 분석한 것을 보면 상당수가 부산고검은 물론 서울중앙지검,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 등의 여성 수사관을 사칭했다.

전문용어를 섞어가며 진짜 수사관처럼 행세했고, 고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피해자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해 금융정보를 빼내려 했다. 금융범죄 사기범 일당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피해자 명의의 대포통장, 신용카드가 발견됐으므로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조사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안전한 계좌로 돈을 입금해 놓으라며 계좌번호를 알려주는 과정에서 신종 수법도 등장했다. 일단 가짜 계좌번호를 알려줘 피해자가 송금을 거부당하게 한다.

이에 피해자가 재차 번호 확인을 위해 연락해 오면 사기에 걸려들었음을 확신하고 정상적인 계좌번호를 알려주는 수법이다. 처음에 진짜 계좌번호를 알려줬다가 피해자가 바로 신고해 버리면 아까운 대포통장만 동결돼버리는 상황을 막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류순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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