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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무공항문' 고통에 우는 생후 3개월 아기…中 격려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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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7-30 15:49:46 수정 : 2015-07-30 15:5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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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항문(無孔肛門)증’을 앓는 중국의 생후 3개월 된 아기 사연이 네티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무공항문은 말 그대로 태어날 때부터 항문이 없는 질환을 말한다.

중국 상하이스트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산시(山西) 성 후관(壶关) 현에 사는 궈는 태어난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한창 어른들에게 예쁨 받으며 자랄 시기지만, 안타깝게도 궈는 항문이 없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무공항문은 선천성 결함으로 출생 시 항문이 없거나, 항문의 위치가 정상적인 괄약근 안에 위치하지 못한 병을 말한다. 심할 경우 척추·심장기형, 식도폐쇄, 사지 기형 등의 다른 증상까지 나타난다.

치료가 급하지만 궈의 가족은 병원에 갈 형편이 아니다. 궈의 아빠 홍칭(27)은 2년 전 뼈가 부러져 아직 후유증에 시달리며, 엄마 런(24)은 정신질환을 앓는다. 궈는 조부모의 보살핌을 받지만, 이들 역시 질병으로 온전치 못하다. 일가족은 홍칭이 공장에서 버는 월급 2000위안(약 38만원)으로 근근이 살아간다.

대변을 볼 수 없어 궈는 우유만 마신다. 배출되지 못한 변 때문에 배는 터질 듯 부풀어 올랐다. 궈는 소변 볼 때마다 고통을 호소한다. 요도에 몰린 소변이 그의 배를 짓누르기 때문으로 보인다.

제대로 된 영양섭취를 못해 궈의 몸무게는 2kg까지 줄었다. 하얗게 뜬 궈의 피부 곳곳에는 시퍼런 멍 자국이 가득하다.

궈의 할아버지 장씨는 “손자는 오줌을 눌 때마다 아파서 운다”며 “대변을 볼 수 없어 더 이상의 음식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CCTV는 이 같은 궈의 사연을 지난 29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네티즌들에게 알렸다.

한 네티즌은 “신이시여 자비를 베푸소서”라며 “부디 아픈 아기가 모든 문제를 털고 일어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댓글을 남겼다. 다른 네티즌은 “아기는 배가 고프면 운다”며 “하루빨리 병이 나아 사랑으로 가득한 음식을 먹고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아기복지를 위한 비영리단체 대표가 궈의 가족에게 최근 1만위안(약 188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궈가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모금운동도 펼칠 계획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상하이스트·CCTV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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