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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형제간 경영권 다툼 격화… 창업주 신격호 회장 '강제 퇴진'

입력 : 2015-07-28 18:36:35 수정 : 2015-07-28 22: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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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신동주 '쿠데타' 실패
신격호 경영 일선 물러나
차남 신동빈측 그룹 장악
롯데그룹에 느닷없는 ‘왕자의 난’이 일어나면서 후계 구도에 일대 격변이 일고 있다. 최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롯데가 장남 신동주(61)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아버지 신격호(93·사진) 총괄회장을 앞세워 동생 신동빈(60) 롯데 회장을 몰아내려다 실패했다. 그룹 창업주인 신 총괄회장이 오히려 67년 만에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롯데그룹은 28일 일본 롯데홀딩스가 신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룹 측은 “신 명예회장은 앞으로도 한국과 일본의 주요 경영 사안에 대해 보고를 받게 될 것이며, 신동빈 회장은 한국과 일본 롯데그룹을 대표해 시너지 창출과 이를 통한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 총괄회장은 그동안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를 맡아 한·일 롯데그룹의 주요한 결정에 영향력을 미쳐왔다. 따라서 신 총괄회장의 갑작스러운 명예회장 추대는 사실상 강제퇴진으로 해석된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이날 신 총괄회장이 전격 해임됐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의 경영구도가 더욱 공고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신 총괄회장의 퇴진이 후계 구도에서 밀려났지만 롯데그룹 계열사 지분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신 전 부회장과 연관돼 있다는 점에서 향후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여전하다는 관측이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전날 친족 5명과 함께 비밀리에 일본으로 건너가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자격으로 신 회장을 비롯한 이사 6명을 해임했다. 신 총괄회장의 일본행을 주선한 이는 신 전 부회장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신 회장을 비롯한 이사 6명은 신 총괄회장의 이사해임 결정이 정식 이사회를 거치지 않은 불법 결정이라고 규정하고, 이날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어 신 총괄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는 결정을 내렸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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