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사령부 관계자는 20일 “2사단에 배치된 A(20) 일병이 동기 2명과 함께 선임병에게 구타를 당했다는 주장에 대해 재수사에 나섰다”며 “헌병 요원 3명을 투입해 A 일병 부모를 면담해 가혹행위 여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을 들은 뒤 해당 부대를 방문해 관련자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가인권위원회와 피해 병사 가족에 따르면 5월22일 해당 부대에 배치된 A 일병은 같은 달 24∼28일 다른 동료 2명과 함께 선임병 3명에게 구타를 당했다. 해당 부대는 사건 인지 후 6월 징계위원회를 열어서 가해자 3명에 대해 영창 15일 처분과 함께 타부대 전출 조치를 했다. A 일병은 이 과정에서 6월28일 부대 생활관 3층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기도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왼쪽 발을 심하게 다쳐 국군수도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이다. A 일병 가족은 특히 사건 후 또 다른 선·후임병들의 폭언과 괴롭힘이 이어졌고 후임병들이 A 일병을 선임병으로 여기지 않고 무시하는 ‘기수 열외’까지 있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 관계자는 “A 일병 측에서 전출을 요구했지만 해당 부대는 A 일병이 갓 입대해 다른 부대에서 적응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전출을 보내지 않고 1대1로 특별관리를 했다”며 “기수열외 등에 대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국가인권위 진정 조사와 별개로 전면 재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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