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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소식 듣고 싶어요"…26년 만에 도착한 아들 편지

입력 : 2015-07-08 16:39:46 수정 : 2015-07-08 16: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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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편지를 읽어 내려간 두에인 슈록(87)은 좀처럼 말을 잇지 못했다. 그가 손에 든 편지는 26년 전, 아들이 자신에게 보낸 것이다. 슈록의 아들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편지에는 도대체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미국 WSET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버지니아 주에 사는 슈록은 ‘아버지의 날’이 며칠 지난 뒤, 편지 한 통을 받았다. 미국의 ‘아버지의 날’은 매년 6월 셋째 주 일요일이다.

편지는 슈록의 아들이 지난 1989년 ‘아버지의 날’을 앞두고 보냈다. 그의 아들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때문에 1995년, 45세의 나이로 숨졌다. 편지를 작성한 지 26년, 아들이 죽은 지 20년 만에 편지가 도착한 것이다.

당시 슈록은 아들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고 연락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은 아버지가 그리워 편지를 썼지만, 슈록이 여러 차례 이사한 관계로 반송과 배달이 반복됐다.

슈록의 아들은 편지에서 “아빠의 소식을 듣고 싶어요”라며 “행복한 ‘아버지의 날’ 보내세요”라고 말했다. 사랑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멀어진 아버지와 다시 가까워지고 싶은 소망이 담겨 있었다.

슈록은 “편지를 볼 때마다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며 “아들과의 관계는 때때로 사람을 심란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죽기 전 아들에게 ‘신과 화해했느냐’고 물어봤다”며 “나중에 천국에서 아들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WSET 영상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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