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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렉시트 현실화 땐 성장률 최대 2.7%P 하락”

입력 : 2015-07-06 22:05:44 수정 : 2015-07-06 22: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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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국내 영향 보고서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그렉시트) 우려가 커지면서 우리 경제에도 비상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그리스발 경제위기가 인근 국가로 전이될 경우 수출주도형 경제구조인 우리나라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자칫 메르스로 침체에 빠진 경제에 그렉시트 악재까지 겹쳐 장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렉시트 현실화는 국내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형 악재로 작용할 게 틀림없다. 한국경제연구원은 6일 ‘그렉시트의 위기와 영향’ 보고서에서 그렉시트 발생 때 충격이 1년 이상 이어지면 최악의 경우 실질경제성장률이 최대 2.7%포인트까지 하락하고 주식가격도 26.5%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유출되는 해외자본 규모도 국내총생산(GDP)의 1%인 약 1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한경연은 과거 1994년 멕시코 위기, 1998년 러시아 위기, 2010년 그리스 1차 재정위기 당시와 비교해 이번 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칠 충격 수준을 이같이 분석했다. 김성훈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그렉시트가 유로존이라는 거대한 실험의 실패를 의미하는 만큼 그 잠재적 파급력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송민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도 “유로존에서 금융불안이 심화하면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유럽계 자금의 유출 가능성도 있고, 수출에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유로존 위축 현상은 세계경제에 전이돼 교역량이 줄어들면서 수출 여건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발표한 ‘7월 경제동향’에서 “그리스 사태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대외 불확실성은 당분간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그리스에서 디폴트가 발생하면 지난해 대비 한국의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 증감률이 1.4%포인트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그렉시트 우려가 현실화하면 추가 하락폭은 7.3%포인트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도 그리스 국민투표의 후폭풍이 앞으로 글로벌 금융시장과 실물 경제에 미칠 모든 가능성을 따져보면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짜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이 참석하는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국제 금융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기재부는 “그리스 문제는 유로존을 둘러싼 정치·사회적 관계도 얽혀있는 만큼 해결과정이 장기화되면서 시장 예상과 다르게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며 “매일 시장 상황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긴 호흡으로 상황 변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은도 이날 긴급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고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가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오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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