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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백신개발 시간·비용 많이 소요… 감시망 구축·위생시설 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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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7-05 19:45:18 수정 : 2015-07-05 19:4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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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대응책은 지난해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했을 때에 세계 각국의 방역 당국은 환자 격리를 통한 감염병 확산 차단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이후 환자 격리만으로 에볼라를 정복할 수 없기 때문에 시급하게 백신이 생산돼야 한다는 주장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설득력을 얻기 시작했다. 결국 미국과 유럽의 정부들은 제약회사 측에 에볼라 백신 개발을 촉구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제약업계는 백신이 해결책의 전부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감염병이 발생할 때마다 백신을 만들어 내기가 쉽지 않고, 특정 감염병의 피해 규모가 크지 않으면 자칫 백신 개발에 투자했다가 큰 손해를 볼 수 있어서다. 특정 백신을 개발하는 데 줄잡아 100억달러(약 11조1630원)가 들 것이라고 에코헬스 어라이언스가 추산했다.

최근 한국을 강타한 메르스의 경우도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는 아직 없다.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따르면 최근 미국 메릴랜드대 의대 연구팀이 메르스 치료 및 예방 가능성이 큰 두 가지 치료법을 발견했다. 이 대학 연구팀이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메르스 바이러스를 중화시키는 항체를 발견한 것이다. 그러나 경제적 이유 때문에 이 항체가 인간에 대한 임상시험을 거쳐 실제 백신으로 만들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게 제약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따라서 신종 감염병과 싸우는 각국의 방역 당국은 백신 개발에만 모든 것을 의지할 수 없다. 현 단계에서는 효율적인 통제 장치를 가동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위생 시설을 개선하고, 지역 단위로 감염병 추적 장치를 가동하면 대부분의 감염병은 통제가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신종 감염병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려면 방대한 정보 수집과 분석 작업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 세계 각국은 특정 질병의 발병, 감염 경로 추적, 예상 확산 시나리오 등을 알 수 있는 분석 모델 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신종 감염병을 찾아내기란 결코 쉽지 않다. 초기 단계에서는 신종 감염병과 기존 질병의 차이점을 밝혀내기가 어렵다.

이와 관련해 게놈 연구가 신종 감염병 발병의 원인을 찾는 데 결정적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일부 과학자들은 설명한다. 지난 15년간 세균이 병원균이 되는 과정을 추적하는 연구가 상당히 축적됐고, 이것이 질병의 원인을 밝혀내는 토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종 감염병을 막기 위해선 세계 각국 간 협업도 매우 중요한 요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유엔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글로벌 질병 감시망을 구축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CDC와 WHO가 참여하는 세계 각 지역 단위의 질병 감시센터가 10개에 이른다고 CQ 리서처가 전했다. 그러나 빈곤 국가나 공중 보건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국가에선 신종 질병 발생 정보를 이른 시일 내 파악하기가 여전히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국제 사회는 아프리카와 동남아 국가 등에서 질병에 관한 소문을 신속하게 추적, 확인하는 정보 수집 활동을 강화하는 쪽으로 힘을 모아가고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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