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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나라 國歌 대신 ‘젊은이 노래’ 연주

입력 : 2015-07-03 20:05:11 수정 : 2015-07-03 20:5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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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두 배 즐거운 U대회
이념 갈등 없애려 1961년 변경
17∼28세 대학·대학원생 자격
개최 연도·전년 졸업생까지 가능
유니버시아드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 비해 국민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유니버시아드에 대한 좀더 많은 정보를 품고 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모든 종목들이 그렇듯 유니버시아드도 사전 지식을 갖고 있으면 훨씬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선수들의 참가 자격이 헷갈린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규정상 유니버시아드의 출전 자격은 17세 이상, 28세 이하의 대학생과 대학원생이다. 대회 개최연도 또는 전년도 졸업생까지 출전이 가능하다. 또 종목별로 참가자격이 제각각이다. 이 때문에 대학생뿐만 아니라 실업 및 프로선수까지 다양한 선수가 출전할 수 있다.

여자 양궁의 기보배(광주시청)와 남자 배드민턴 이용대(삼성전기)는 오래전부터 실업 선수로 뛰었지만 학업도 병행하고 있다. 기보배는 광주여대 교육대학원, 이용대는 경기대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기계체조의 양학선도 올해 수원시청에 입단했지만 동시에 한국체대 대학원에 입학하면서 유니버시아드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유니버시아드는 출전자격이 엄격히 규정된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보다 훨씬 유연한 대회로 볼 수 있다.

◆유니버시아드에선 애국가를 들을 수 없다

유니버시아드 시상식에는 1위 나라의 국가(國歌)가 나오지 않는다. 대신 ‘젊은이의 노래(Gaudeamus Igitur)’라는 제목의 FISU 공식 찬가를 들려준다. 이념 갈등을 없애기 위해서다.

그럴만한 사정이 있다. 냉전 시대에는 민주주의 국가가 중심이 된 FISU와 사회주의 국가가 주축을 이룬 UIE가 따로따로 대학생 스포츠 대회를 개최했다. 그러다 1959년 두 단체가 통합하면서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제1회 유니버시아드를 열었다. 불행하게도 체제 경쟁은 스포츠에서도 계속됐다. FISU는 이 같은 이념 갈등을 없애기 위해 1961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2회 대회부터 국가 대신 공식 찬가로 바꿨다. 공식 찬가에는 유니버시아드가 기록을 위한 경쟁이 아닌 국경과 이념, 종교와 문화를 초월하는 지구촌 젊은이들의 화합 제전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왜 이변이 속출할까?

다른 국제종합대회에 비해 유니버시아드에서 이변이 자주 나오는 이유는 ‘대학생들의 축제’라는 대회 특성 때문이다. 국가대표 수준에 버금가는 멤버를 꾸려 파견하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일부 국가들은 말 그대로 순수 아마추어 대학생들을 추려 대회에 나온다. 특히 테니스나 체조와 같은 개인 종목은 선수 이름만으로 수준을 짐작할 수 있지만 단체 구기 종목은 예상이 쉽지 않다. 농구 최강국 미국이 2005년 대회 금메달 이후 네 차례 유니버시아드에서 동메달 1개 획득에 그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유해길 선임기자 hk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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