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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해 현금 560만원 흘린 취객, 이를 고스란히 다 찾아 준 광주시민들

입력 : 2015-07-02 14:35:03 수정 : 2015-07-02 15: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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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바닥에 흩어져 있는 5만원권 지폐들. 길가던 행인들이 힘을 합해 이를 고스란히 주인품에 돌아가게 만들었다.
술에 취해 심야 도심 거리에 쓰려진 50대 남성이 가지고 있던 현금 560만원을 길바닥에 흘렸으나 시민들이 고스란히 찾아준 흐뭇한 일이 있었다.

2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일 오후 10시 22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상무지구의 모 모텔 앞 거리에서 한 남성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당시 길바닥에 A(57)씨가 쓰러져 있고 주변에 5만원권 112장이 흩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날 A씨는 이날 사업차 광주를 방문, 지인으로부터 받아야 할 돈을 받은 뒤 함께 술을 마신 뒤 숙소를 찾다 술기운을 이기지 못해 길거리에 주저앉았다.

그때 상의 호주머니에 넣어둔 돈이 빠져나와 길거리에 나뒹굴게 됐다.

이를 목격한 신모(54)씨 등 시민 4명은 혹시 다른 이들이 흩어진 돈을 가져가지나 않을까 걱정을 하며 A씨를 에워싼 채 경찰에 신고했다.

그 덕에 A씨는 5만원짜리 단 1장도 잃어버리 않았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돈을 회수해서 보관한 뒤 이날 맑은 정신으로 경찰서를 찾아온 A씨에게 되돌려줬다.

A씨는 광주시민들의 마음씨에 연거푸 고개를 숙이며 감사했다.

지난해 연말 홍콩에선 현금 수송차량에서 흘린 22억원을 홍콩 시민들이 몰려들어 다 집어 가버렸다.

또 지난해 12월29일엔 대구에서 정신이 온전치 못한 20대가 "내가 돈을 갖고 있는 사실을 사람이 알면 죽일 것 같다"며 할아버지가 물려준 5만원권 160장(800만원)을 길바닥에 모두 뿌렸다.

할아버지가 고물을 수집하면서 아픈 손자를 돈을 남겼다는 사연이 전해지자 많은 사람들이 주운 현금을 경찰에 반납한 바 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광주 서부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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