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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40대 희생자 나와…메르스 위기감 고조

입력 : 2015-06-16 18:55:43 수정 : 2015-06-17 00: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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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환자 5명중 1명꼴 기저질환 없어…男사망자 74%… 70대 7명 가장 많아…최장 잠복기 지난 확진자 잇따라 발생… 노출된지 18∼19일 만에 증상 발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발생 이후 처음으로 40대 희생자가 나왔다. 기저질환 없이 메르스 감염만으로 숨진 환자가 5명 가운데 1명꼴로 생겨나고 있어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공연장 방역 세종문화회관 메르스 대책본부 방역요원들이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공연장에서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첫 40대 사망자 발생, 기저질환 없는 사망자도

16일 4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국내 감염자 수가 154명으로 늘었다. 38번 환자(49)에 이어 98번 환자(58), 123번 환자(65)가 사망해 전체 사망자는 19명으로 늘어 치명률이 12.3%에 달했다. 여전히 퇴원자(17명)보다 사망자가 많은 상황이다. 격리자(병원·자가)는 총 5586명으로 하루 전보다 370명이 늘었다. 현재까지 격리 해제자는 383명이 늘어난 3505명이다. 알코올성 간경화와 당뇨병을 앓고 있던 38번 환자가 숨짐에 따라 전국에서 처음으로 40대 사망으로 기록됐다.

사망자 19명 가운데 만성호흡기질환과 암, 심뇌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던 환자는 15명(79%)이었다. 나머지 4명은 별다른 기저질환이 없는 환자였다.

사망자 성별로는 남성이 14명(74%), 여성이 5명(26%)이며, 연령대별로는 70대 7명, 60대 6명, 50대 3명, 80대 2명이었다.

‘지병이 있는 고령 환자’ 위주의 메르스 사망 공식은 깨지고 있다. 이날 사망자 명단에 포함된 98번 환자(58)와 123번 환자(65)는 70∼80대가 대부분이었던 기존 사망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고, 기저질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사망자 19명 중 4명이 기존에 앓던 질병 없이 메르스 감염 후 건강상태가 악화해 사망했다. 30대로 건강했던 삼성서울병원 의사(35번 환자·38)와 평택경찰서 경찰관(119번 환자·35)도 아직까지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최근 완치자의 혈장을 투여받는 치료까지 시도됐으나 차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인체에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하게 분비돼 정상세포를 공격하는 ‘사이토카인 폭풍’ 현상으로 급격히 상태가 나빠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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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수십명 감염시킨 슈퍼 전파자 분석

대책본부는 슈퍼 전파자의 바이러스 염기서열을 추가로 분석할 계획이다. 중동에서 알려진 정보와 달리 환자 1명이 수십명에게 병을 전파할 정도로 감염력이 강해 바이러스 변이 여부에 대한 의문점이 아직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러스 유전자의 변이 여부는 기존의 메르스 잠복기, 감염경로, 치명률 등을 조정할지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 권준욱 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슈퍼 전파자의 바이러스가 뭔가 다른 게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14번, 16번 환자의 경우 (검사) 필요성이 충분히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앞서 6일 보건당국은 2번 환자(63·여)로부터 채취한 바이러스 염기서열 전체를 분석한 결과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 유전자정보은행에 보관된 메르스 바이러스 표준주와 99.55% 일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14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환자가 80명에 육박하고 유행도 지속하자 바이러스 변이 가능성에 대한 일반의 의문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재호·김민순 기자 futurnali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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