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고노 "일본군 위안부 모집때 강제 연행" 재강조

입력 : 2015-06-09 19:44:53 수정 : 2015-06-09 22:38:0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무라야마 日 前 총리와 대담
네덜란드 여성 사례 들며 지적
“거짓말로 모아놓고 軍이 관리”
일본 정부의 양심적 역사 인식을 대표하는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총리와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관방장관이 일본의 과거 잘못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쓴소리를 쏟아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9일 일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전후 70주년 대담에서 아베 총리가 오는 8월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와 관련해 “과거에 잘못됐던 것을 사죄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라야마담화를 제대로 계승한다면 솔직하고 확실하게 명기해 의문과 오해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 문구를 포함할 것을 촉구했다.

아베 총리는 무라야마 전 총리가 1995년 8월15일 발표한 무라야마담화를 전체적으로 계승한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지만, 핵심 내용으로 꼽히는 식민지배·침략 사죄 표현은 거부하고 있다. 전후 70년 담화에서도 과거사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없음을 여러 차례 밝히고 있어 역사수정주의자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고노 전 장관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강제연행은 없었다’는 아베 총리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1944년 일본군이 네덜란드 여성들을 강제연행해 인도네시아 자바섬 스마랑 근교에 억류하고 위안부로 삼은 ‘스마랑 사건’을 거론하며 “군이 명백하게 강제적으로 데려가서 위안부로 일을 시킨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네덜란드 측의 조사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났고 네덜란드 정부도 인정하고 있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와 고노 전 장관은 이날 행사를 주최한 일본프레스센터의 방명록에 각각 ‘사무사’(思無邪·생각에 사악함이 없음)와 ‘진실’을 적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사악함이 없고 정직하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진실과도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노 전 장관은 “사실과 진실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어떤 일이 없었던 것처럼 하거나 부정하는 것, 다른 데서도 있었다고 하는 것은 일본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