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11시 첫번째 메르스 환자가 치료를 받았던 경기도내 A병원에서 1㎞쯤 떨어진 C초등학교. 수일 전까지 아이들이 뛰놀던 운동장은 휴업으로 인해 텅 비어 있었다.
이 학교에서 500여m쯤 떨어진 D여고도 학생 대신 교사와 직원들이 나와 학교를 지키고 있었다. 이들 학교는 학생들이 없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 지역에서 메르스 사태로 수업이 이뤄지지 못한 학교와 유치원이 무려 128곳에 달했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메르스에 감염될까봐 가슴을 조리고 있었다.
한 학부모는 “휴업을 해도 아이들은 도서관이나 학원을 가야 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아야 하는데 불안하기 짝이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학부모는 “메르스보다 더 무서운 건 정부의 무능·무책임”이라고 성토했다.
전국에서 메르스 확산으로 휴업하는 학교가 급증하는 가운데 4일 서울 강남구 대치초등학교에 임시휴업 안내문이 걸려 있다. 김범준 기자 |
화성=김영석 기자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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