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우물 등에서 길어올린 물을 마치 유명 생수인 것처럼 둔갑해 팔아온 일당이 중국 식약품당국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중국 신경보(新京報) 등 현지매체들은 일반 우물 등에서 끌어 올린 물을 유명 생수로 속여 팔아온 ‘흑수공장(黑水廠)’ 6곳이 당국에 적발됐다고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北京) 시 식약품당국은 지난달 중순부터 시중에 유통 중인 생수 제품을 집중단속한 결과, ‘가짜 생수’를 만들어온 공장 6곳을 적발했다. 이들 공장은 베이징 교외에 취수시설을 설치했으며, 지하수를 길어올린 뒤 마치 유명 생수인 것처럼 속여 일반 가정과 학교 등에 팔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충격적인 점은 쓰레기로 가득 찬 우물에서 길어올린 물이 소독작업을 거치지 않고, 통에 담겨 ‘유명회사’ 라벨을 붙인 채 전국으로 팔려나갔다는 사실이다. 이 물에 포함된 세균이 기준치의 수천배를 넘을 것도 분명하다.
현장에서 적발된 한 생수 회사 직원은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며 “시키는 대로 물을 길어올리기만 했을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장을 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본 적 없다”고 답했다.
당국은 가짜 생수가 더 많이 유통되었을 것으로 보고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중국에서는 심각한 토지오염과 수질오염 등으로 생수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현지인들의 충격은 매우 큰 실정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신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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