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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폭염… 나를 진땀나게 하는 '겨땀'

입력 : 2015-05-25 17:12:08 수정 : 2015-05-25 17: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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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한증·액취증 증상과 치료법은
개그콘서트의 한 장면
5월이지만 한낮에는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으면서 벌써 여름 문턱에 들어선 느낌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말 못할 고민을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시도 때도 없이 땀을 줄줄 흘리는 ‘다한증’과 잘 씻는데도 겨드랑이 안쪽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는 ‘액취증’ 증상을 지닌 사람들이다. 이들은 여름철이면 지하철을 비롯한 대중교통과 엘리베이터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눈총을 받기 일쑤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요즘엔 치료법이 다양한 만큼 특이한 체질로 치부하기보다는 치료에 적극 나서라고 권고한다.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생기는 다한증은 최근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유발되는 다한증


예원 클리닉 임기학 원장은 “적당한 양의 땀은 피부의 건조함을 막고, 몸속 노폐물을 배출하는 등 인체의 건강 유지에 꼭 필요하다”며 “하지만 5분 동안 100㎎ 이상의 땀이 나면 다한증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성인 100명 중 2∼3명꼴로 발견되는 생활질병인 다한증은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과도하게 땀을 흘리는 증상이다.

다한증은 몸 전체에서 땀이 나는 전신 다한증과 손·발·겨드랑이·얼굴 등 한정된 부위에서만 나는 국소성 다한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체온이 올라가면서 증상이 나타나지만 스트레스 등에 따른 긴장이나 흥분 상태에서도 자주 나타난다. 환자 4명 가운데 한 명은 가족력이 있다. 흔하지는 않지만 갑상선 질환, 당뇨, 심부전 등으로 몸에 열이 나는 질병이나 폐경이 다한증의 원인일 수 있다.

치료법은 크게 약을 바르는 것, 주사·전기치료, 수술요법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다한증 증상이 심각하지 않다고 판단될 때는 1차적인 방법으로 바르는 치료제가 권장된다. 바르는 치료제는 발한 억제제 성분으로 분류되는 염화알루미늄을 주성분으로 함유한 일반의약품을 말한다. 필요할 때 일시적으로 땀을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다음으로 보톡스 시술이나 땀샘제거수술이 있다. 보톡스 주사요법은 땀이 나는 특정 부위에 보툴리늄 독소를 1.5㎝ 간격으로 피부 내에 주사해 그 부위의 아세틸콜린 분비를 차단하는 것을 말한다. 1∼2주가 지나면 땀이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지만, 효과가 일시적이고 반복 치료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전기치료인 이온영동요법은 이온이 피부를 통해 땀샘으로 들어가 잠시 동안 땀이 나지 않게 하는 방식이다. 보통 손발 다한증 치료에 사용한다. 이 역시 2∼3개월마다 주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이와 함께 땀 분비를 영구적으로 제거하는 교감신경절제술, 리포샛(Liposat)수술 등도 있다. 교감신경절제술은 손의 땀을 조절하는 교감신경을 잘라내는 수술이다. 하지만 수술 후 손에는 땀이 안 나지만 손에서 나야 하는 땀이 억제되면서 몸의 다른 부위에 나는 보상성 다한증이 발생할 수 있다.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된 땀이 세균과 만나 생기는 액취증


겨드랑이 부분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암내’가 나는 액취증은 땀이 나는 다한증과는 땀샘 자체가 다르다. 흔히 우리가 아는 땀은 에크린 땀샘에서, 액취증을 유발하는 땀은 아포크린 땀샘에서 분비된다. 에크린 땀샘에서 나오는 땀은 냄새가 나지 않지만 아포크린 땀샘의 땀은 분비 후 피부 표면의 세균과 반응해 지방산과 암모니아로 분해되면서 암내라는 고약한 냄새를 풍긴다. 임 원장은 “액취증은 젊은 성인, 여성, 비만인에게서 발생하지만 특별한 원인 없이 환경오염, 생활습관, 호르몬 변화 등으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그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고 말한다.

액취증은 냄새뿐 아니라 귀지와 발한 검사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하다. 치료에 앞서 액취증 유발 부위의 청결 유지를 위해 제모를 하고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다행인 것은 액취증은 비교적 간단하고 위험성이 적은 시술만으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임 원장은 “최근 효과가 좋은 레이저장비를 통해 만족스러운 액취증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한여름에는 시술을 위해 압박복 착용이 어렵고 더위 때문에 불편할 수 있으므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 전에 시술을 받는 게 좋다”고 밝혔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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