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경험·경륜 풍부" vs 野 "김기춘 아바타" 황교안 법무부장관의 총리 후보자 내정이 21일 발표되자 여당은 “경험과 경륜이 풍부한 적합한 인물”이라고 환영했다. 반면 야당은 황 후보자를 가리켜 “김기춘 아바타”라며 강력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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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왼쪽)와 강기정 정책위의장이 2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재문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은 ‘공안통 검사’의 총리 임명에 우려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황 후보자 지명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바타라고 하는 분을 이번에 총리로 임명했다”며 “야당과 국민을 무시했다”고 개탄했다. 이어 “분연히 맞서 국민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원내대표와 황 후보자는 경기고 72회 동기로 ‘40년지기 절친’으로 알려져 있지만, 인사청문회를 총지휘해야 하는 야당 원내대표와 총리 후보자로 만나게 됐다. 김영록 수석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납득할 수 없는 회전문 인사”라고 공격했다. 그는 “황 후보자는 국가정보원의 대선 댓글사건 때 검찰 수사를 방해하고 간첩증거 조작 사건으로 국제적인 망신을 초래하는 등 민주주의를 후퇴시켰다”며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과 친박 실세 비리게이트에 대한 수사가 대통령의 가이드라인을 철저하게 따르도록 만든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법무부장관에서도 물러났어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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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운데)가 21일 국회 대표실 앞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 내정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아주 잘 된 인사”라고 평가했다. 이재문 기자 |
새누리당은 전반적으로 반기는 분위기다. 김무성 대표는 황 후보자 지명이 알려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대통령이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우리 사회를 청렴한 사회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그런 역할을 충실히 잘할 사람으로서 아주 잘 된 인사”라고 호평했다. 이어 “황 장관은 재임 시 언행이 신중하고 여러 가지로 아주 훌륭한 사람으로 평가한다”며 “깨끗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생각하고 법무부 장관 때 장관 역할을 잘 수행했기 때문에 발탁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황 후보자를) 개인적으로 잘 모르나 잘 해주기를 기대한다”며 “청문회 과정에서 별 문제 없이 잘 통과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황 후보자는 박근혜정부에서 법무부장관을 지내며 헌법 가치를 지키고 법질서를 세우는 데 앞장서 왔다”고 밝혔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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