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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춘의종교과학에세이] 축복 받는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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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4-17 21:34:30 수정 : 2015-04-17 21:3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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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인생의 대사(大事)로 탄생, 결혼, 죽음을 말한다. 결혼은 인생 전체의 행복과 불행을 좌우한다. 사람 중에는 건강과 행복, 보호와 경제적 안정, 출세와 노후 대비를 위해 결혼한다. 적령기, 부모와 주변의 시선, 상대방의 직업·학력·미모, 부모의 명예·재력·권력 때문에 결혼한다.

결혼과 관련된 용어가 많다. ‘루키즘’(Lookism)은 외모가 개인·인생의 성패를 가르는 기준이라 믿는 외모지상주의다. 결혼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는 믿음·기대·칭찬·격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경향을 말한다. 피그말리온은 키프로스의 왕이자 조각가이다. 그는 자신이 동경하는 여자를 조각상으로 만들어 아내처럼 깊이 사랑하고 사모했다. 결국 조각상은 그의 아내가 됐다. 이런 심정으로 결혼하는 사람도 있다. ‘쿨리지 효과’(Coolidge effect)는 결혼 후 찾아오는 권태기를 극복하기 위해 부부관계의 대상을 바꾸는 현상이다.

김진춘 청심대학원대 교수
‘순결한 여인’이라는 부제가 붙은 세계적 명작소설인 ‘테스’에서 작가 토머스 하디는 테스가 불행한 결혼을 했지만 순결한 영혼의 소유자로 묘사한다. 성경 마태복음 19장에도 결혼이 강조된다. “사람이 부모를 떠나서 아내에게 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 …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결혼은 우주의 존재원리에 순응하는 것이다. 우주자연에는 양성과 음성의 조화라는 불변의 보편적 원리가 있다. 결혼은 남녀가 천지합덕(天地合德)·우주합일(宇宙合一)하는 길이다. 그리고 결혼은 인간을 온전하게 한다. 아무리 뛰어나고 위대한 업적을 쌓아도 남녀는 반쪽이다. 반쪽이 합쳐질 때 인간은 온전해진다. 남편과 부인은 서로를 성장·완성시키는 동반자다. 또한 결혼은 양가의 가문·전통·풍습·문화를 융합하고 공동체를 형성하는 기점이다.

문제는 참된 결혼이다. 이는 축복받는 결혼이라 할 수 있다. 축복결혼은 참사랑을 완성하는 결혼이다. 참사랑은 자녀·형제·부부·부모사랑을 골고루 갖출 때 온전하다. 결혼 없이는 부부사랑·부모사랑을 체험할 수 없다. 그리고, 축복결혼은 건강한 사회·세계를 이루는 결혼이다. 참된 결혼은 참가정을 토대로 건강한 사회·세계를 이루는 단초가 된다. 특히 국제결혼 혹은 교차결혼은 종교·국가·인종·문화의 장벽을 넘어 각종 갈등·분쟁을 근본적으로 해소한다. 나아가 축복결혼은 하나님의 사랑과 가치를 받게 하는 결혼이다. 하나님은 모든 존재의 양성과 음성의 기원이다. 그분 안에 있는 양성과 음성의 속성들은 중화·통일을 이루고 있다. 참된 결혼은 부부가 하나됨으로써 하나님의 대상이 되는 결혼이다.

축복받는 결혼은 참인격을 갖춘 선남선녀를 전제로 한다. 부부 간의 신의와 정절에 기초한다. 하지만 주변에는 축복받지 못한 결혼이 난무한다. 당사자는 물론 자녀들이 고통받는다. 이혼은 자녀의 심정을 둘로 쪼갠다고 한다. 잘못된 결혼으로 가문의 전통과 혈통이 무너진다. 위장결혼, 정략결혼, 동성결혼, 이혼소송, 혼전임신, 혼외정사, 스와핑 등이 언론과 드라마에 그치지 않는다. 축복받는 결혼, 축복이 되는 결혼이 아쉽다.

김진춘 청심대학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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