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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징계' 박태환 "수영밖에 몰랐는데 약쟁이로…"

입력 : 2015-03-27 15:14:21 수정 : 2015-03-27 16:4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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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26)이 "고의성 여부를 떠나 대표선수로 스스로 점검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으며 자숙하겠다"고 국민앞에 고개를 숙였다.  

또 "2004년 태극마크를 단 순간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약물에 의존하거나 훈련 이외에 다른 방법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한 박태환은 "모든 노력들이 (물거품되고) 약쟁이로 (비쳐지게 돼)…"라며 눈물을 쏟아냈다.  

27일 오후 3시 서울 송파구 잠실관광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박태환은 "웃는 모습,  웃는 얼굴로 만났는데 이렇게 불미스러운 일로 인사를 드리게 돼 말로 다할 수 없이 죄송하고 무거운 마음이다"라며 사과를 시작했다. 

박태환은 "부족한 제게 늘 한결같은 응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리겠다.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부끄러울 따름이다.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박태환은  "올림피언으로서 약물을 처방받는 과정에서 좀 더 체크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왜 너같은 선수가 네 몸에 그런 성분이 들어오는 것을 방치했느냐는 질문을 청문회에서 가장 많이 받았다. 고의성 여부를 떠나 대표 선수로서 이런 결과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한다. 수영장 밖에 세상에 무지했다. 과정이 어찌 됐든 나의 불찰이다"라고 후회했다.  

"지난 몇개월은 매일매일 지옥이었다"고 한 박태환은 "처음에는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이 컸던 게 사실이다. 왜 내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그 병원을 가지 않았더라면, 주사를 놓지 못하게 했다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후회하고 반성했다"고 땅을 쳤다.  

박태환은 " 수영 하나만 알고 해왔던 내가 수영을 할 수 없게 됐다"며 그동안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며   "올림픽 출전의 길은 열렸지만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 2004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순간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약물에 의존하거나 훈련 이외에 다른 방법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모든 영광들이 물거품이 되고 모든 노력들이 약쟁이로…"까지 말한 뒤 박태환은  눈물을 쏟아내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박태환은 이렇게 늦게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기밀유지 조항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2016리우올림픽출전 여부에 대해 박태환은  "씻을 수 없는 잘못을 했으며 미래를 말할 수 없다"며 지금은 올림픽 출전여부 자체를 말할 단계가 아니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일정은 수영연맹과 가족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스포츠 사상 첫 올림픽 수영 금메달을 선사했던 박태환은 2014인천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인 지난해 9월초 실시된 불시 도핑테스트에서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일종인 네비도가 검출돼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2014년 9월3일부터 2016년 3월2일까지 18개월간 선수자격을 정지당했다.

이와 함께 2014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6개의 메달(은1, 동5개)도 박탈당했다. 

FINA징계가 내년 3월초 끝나기에 8월에 열리는 2016올림픽에 나설 수 있지만 대한체육회 규정(도핑 징계 완료후 3년간 대표선수 선발금지)으로 인해 박태환이 올림픽에 나설 순 없다.

다만 체육회 규정 변경 혹은 예외조항 등의 조치가 있다면 출전이 가능하다.

모든 영광이 사라지고 한순간 '약쟁이'가 됐다며 울음을 터뜨린 박태환이 올림픽에서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지, 그 기회가 주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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