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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케첩 한 방울' 고민 끝…MIT 특별기술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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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3-25 09:47:01 수정 : 2017-04-05 18: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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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케첩을 짜내려 손에 힘을 줘본 적 있는가? 다 썼다고 생각한 로션이 조금씩 손에 묻을 때 얼굴에 발라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한 적 있는가?

이제는 그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출신 연구팀이 현지의 한 접착제 회사와 손잡고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낼 수 있는 기술을 상용화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 등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MIT 교수와 학생들이 설립한 ‘리퀴글라이드’가 접착제 회사 엘머스와 손잡고 마지막까지 술술 나오는 학생용 풀을 만든다.

리퀴글라이드의 핵심기술은 끈적한 액체가 담기는 용기 내에 윤활제를 입히는 것이다. 즉, 평소 용기에 붙은 윤활제가 내부 액체와 만나면 다른 종류의 액체가 되고, 마지막까지 용기 내의 액체가 바깥으로 나가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2009년 기준으로 미국에서 전체 로션의 25%, 액체 세제의 16%, 케첩 등 양념은 15% 정도가 통에 말라붙은 채로 버려졌다. 리퀴글라이드의 기술에 눈이 쏠리는 것도 당연하다. 이 회사는 향후 페인트통에도 기술을 적용해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페인트를 쓸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리퀴글라이드 설립은 아주 작은 일에서 시작됐다. MIT 기계공학과 크리파 바라나시 교수가 부인의 “미끄러운 것을 연구하는 교수인 당신이 꿀통에서 꿀이 안 나오는 것 좀 해결해달라”는 말에 머리를 싸매고 연구한 것이다.

또 연구를 진행할 당시 교내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창업 경진대회가 열리고 있었는데, 바라나시 교수와 지도학생 데이비스 스미스가 만든 ‘케첩병’이 인기상을 타는 행운도 함께했다.

한편 리퀴글라이드는 최근 7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직원도 20명까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리퀴글라이드 영상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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