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10년' IBT "싸이, 유튜브 업그레이드 이끌어"

지난 2005년 4월23일. 이날은 온라인 동영상 전문사이트 유튜브가 첫 발을 내디딘 날이다. 당시 처음 올라온 영상은 회원 ‘jawed’가 올린 것으로, 제목은 ‘Me at zoo’였다. 동물원 코끼리를 뒤에 두고 “멋지다”는 말을 한 내용이 전부였던 이 영상은 유튜브 공동 창립자 자웨드 카림(Jawed Karim)이 게재한 것이다.

이후 유튜브는 지구촌 사람들의 사소한 생활영상에서부터 월드스타들의 뮤직비디오까지 다양한 영상을 게재할 수 있는 통로가 됐다.

유튜브 10년을 맞아 영국의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지(IBT)는 지난 23일(현지시각), 지금까지 게재된 영상 중 조회수가 많은 영상 10개를 소개했다. 1위는 모두가 예상하듯 2012년 7월에 발매된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다.

이 매체는 “싸이가 2012년에 내놓은 강남스타일은 유튜브의 역사가 됐다”며 “같은해 12월 10억뷰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어 “마치 말을 타고 달리는 듯한 강남스타일의 춤 열풍은 조회수 20억을 넘겼고, 결국 유튜브가 조회수 카운터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도록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24일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23억1125만건을 돌파했다.

2위는 조회수 11억5000만건을 넘긴 캐나다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베이비(Baby ft. Ludacris)’ 뮤직비디오다. 3위는 미국 가수 케이티 페리의 ‘다크호스(Dark horse)’ 뮤직비디오며, 4위도 케이티 페리의 ‘로어(Roar)’ 뮤직비디오다. 이 외에 하우스 뮤직으로 유명한 LMFAO의 ‘Party Rock Anthem’와 래퍼 에미넴의 ‘Love the Way You Lie’ 뮤직비디오 등도 TOP10에 명함을 내밀었다.

한 가지 눈길을 끄는 건 싸이의 ‘젠틀맨’이 10위에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이다.

이 매체는 “강남스타일의 인기에 힘입어 2013년 발매된 젠틀맨이 유튜브 조회수 825만건을 넘겨 10위에 올랐다”며 “싸이는 자신의 노래가 '남과 북의 대립을 완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도 말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환 기자 [e-mail]
사진=강남스타일 MV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