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당신은 나의 거울입니다 외

당신은 나의 거울입니다(권도갑 지음·휴·1만4000원)=30여 년간 마음공부를 해오며 ‘마음치유사’로 활동하는 원불교 권도갑 교무가 마음공부의 근간이 되는 ‘관계’에 집중해 마음의 자유를 얻고 행복해지는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지금까지 나를 괴롭힌 사람은 아무도 없다. 왜 그럴까’라는 화두를 제시하면서 나를 괴롭히는 상대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내 내면의 어떤 부분 때문에 괴롭다는 사실을 발견하면 삶의 질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권 교무는 화가 난 순간에 내면에서 원인을 정확히 찾는 것에서 마음공부가 제대로 출발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구와 바꾼 휴대폰(위르겐 로이스, 코지마 다노리처 지음·류동수 옮김·애플북스·1만6800원)=독일의 번역가이자 저술가인 위르겐 로이스와 영화제작자인 코지마 다노리처는 제조업체들이 어떤 제품을 조기에 노후화시키거나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계획적 노후화’ 전략을 쓰고 있다고 지적한다. 과거에는 수명이 100년을 넘는 전구가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전구 업체의 카르텔을 통해 전구의 표준 수명이 1000시간으로 제한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동시에 세계에는 각종 하이테크 쓰레기들이 발생하면서 환경과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게 됐다.

상상하지 말라(송길영 지음·북스톤·1만5000원)=빅데이터 분석업체인 다음소프트의 송길영 부사장이 데이터를 통해 통찰을 얻고 사람들이 원하는 진짜 욕망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어설픈 상상을 버리고 철저한 관찰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저자는 철저한 관찰을 위해서는 선입견과 과거에 당연하게 생각한 상식을 버려야 한다고 말한다. 과거에는 휴식이 컴퓨터와 전화기를 끄고 자연을 찾는 것이었다면 오늘날의 젊은이들에게는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며 메신저를 하는 것이 휴식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핫존: 에볼라 바이러스 전쟁의 시작(리처드 프레스턴 지음·김하락 옮김·청어람미디어·1만5000원)=지난해 서아프리카에서 치명적인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전 1989년 미국 수도 워싱턴. 인근의 소도시 레스턴에 에볼라 바이러스가 나타난 적이 있다. 당시 필리핀에서 야생원숭이 100마리가 레스턴으로 수입됐다. 그런데 레스턴에서 원숭이가 계속 죽어나가는 일이 발생한다. 미 육군 전염병의학연구소에서는 원숭이들의 죽음이 에볼라 바이러스의 변종 때문이라는 사실을 확인했고 이후 미국은 발칵 뒤집힌다. 미 육군은 언론을 통제했고 특수기동대를 만들어 원숭이들을 살처분한다. 책은 당시 있었던 일들을 소설 형식으로 재구성한 논픽션이다.

아트마켓 홍콩(박수강, 주은영 지음·아트북스·1만8000원)=홍콩 미술계의 비약적인 발전에 주목했다는 두 저자가 홍콩에 미술 바람이 불게 된 배경과 현황을 적었다. 2008년 시작된 홍콩 아트페어는 2013년 아트바젤 홍콩으로 이름을 바꿨다. 저자들은 세계적 아트페어 브랜드로 변화하면서 홍콩이 미술시장의 중심지로 거듭났다고 바라본다. 소더비, 크리스티 등 대형 경매사들의 아시아 거점 지역인 홍콩 경매시장은 2008년 이후 아시아 주요 경매사들의 진출로 더욱 활발해지는 양상을 띠게 됐고 2012년엔 중국 본토 경매회사들까지 가세했다고 책은 설명한다.

인디언의 말타기(박희준 지음·21세기북스·1만3800원)=인디언은 말을 타고 달리다가 멈춰 서서 뒤를 돌아보는 습관이 있다. 걸음이 느린 영혼에 대한 배려라고 한다. 저자는 성장과 분배를 균형적으로 추구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착한 성공’을 역설한다. 풍부한 경영의 사례 등에 근거해 생존과 기회를 찾는 방법,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처방들을 제시한다. 기업의 목적은 이윤추구이지만, 단기 이익에 대한 탐욕을 버리고 성공의 과실을 나눌 수 있을 때 성공의 지속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한국회화사 용어집(이성미, 김정희 지음·다할미디어·3만원)=2003년 출간된 책의 증보 개정판으로 두 저자가 일반 회화, 불교 회화에 관계된 용어 1000여 항목의 핵심내용을 정리했다. 회화기법, 재료, 평론 기준이 되는 추상적 개념, 한국 회화사 연구에 자주 참고되는 한국 또는 중국 문헌, 주요한 승려화가, 미술단체 등을 서술했다. 관련된 도판과 함께 한국화가와 중국화가 인명록도 첨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