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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갑시다' 큰 울림…더 끈끈해진 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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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3-09 18:21:28 수정 : 2015-03-09 21: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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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귀국 직후 병문안…“대사 글에 국민들 큰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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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대한민국이 공산군의 불법 침입으로 누란지위에 처해있던 6·25전쟁 당시 한·미 양국은 전쟁터에서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를 외치며 혈맹이 됐다. 그로부터 65년이 흐른 지금, 양국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을 계기로 또 한 번 서로의 손을 맞잡았다. 한국 국민들은 피습 직후 리퍼트 대사가 트위터를 통해 전달한 “같이 갑시다”라는 메시지에 뜨겁게 호응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9일 오전 중동 4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서울 신촌 연세 세브란스병원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 위로의 말을 전하며 악수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빨리 쾌차해 앞으로 한·미 관계와 양국의 더 큰 발전을 위해 영원히 같이 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청와대 제공
9일 오전 중동 4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서울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으로 리퍼트 대사를 병문안 간 박근혜 대통령은 “(리퍼트 대사가) 병상에서 ‘같이 갑시다’라고 하신 글을 보고 우리 국민들 마음에 울림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빨리 쾌차하셔서 앞으로 한·미 관계와 양국의 더 큰 발전을 위해서 영원히 같이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리퍼트 대사는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대로 저도 이제 덤으로 얻은 인생과 시간을 가족과 한·미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쓰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리퍼트 대사 피습 사건 이후 한·미 관계 악화를 우려했던 여론을 단번에 불식시킨 리퍼트 대사의 “같이 갑시다” 트윗은 대미 우호 여론을 확산하는 기폭제가 됐다. 젊은 층이 주로 활동하는 인터넷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리퍼트 대사의 쾌유를 기원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리퍼트 대사가 입원한 세브란스병원과 미국 대사관과 가까운 광화문에서는 연일 한·미 동맹 강화와 쾌유 기원 집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시절 반미 성향을 보였던 젊은 층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에 우호적 시선을 보내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한 현상으로 해석된다. 한국의 20, 30대는 2002년 미선·효순양이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졌을 때, 같은 해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의 쇼트트랙 결승에서 안톤 오노 미국 대표가 김동성 한국 대표의 금메달을 ‘할리우드 액션(시뮬레이션)’으로 빼앗았을 때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서고 미국산 제품 불매 운동 등을 주도했다. 기습 공격을 당하고도 굳건한 한·미 동맹을 약속한 리퍼트의 영웅적 행동이 오랜 기간 반미 성향을 보인 젊은 층의 마음을 흔든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종로경찰서가 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를 공격한 김기종씨의 사무실 겸 주거지에서 압수한 이적성 문건들.
우리 사회의 미국에 대한 시선도 최근 들어 부드러워지고 있다. 최근 관객 1300만명을 기록한 영화 ‘국제시장’ 신드롬이 그 대표적 사례다. 영화 초반 등장하는 흥남철수 장면은 전쟁물자를 전부 버리고 피란민 1만4000여명을 배에 태우는 결정을 한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레너드 라루 선장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설동훈 전북대 교수(사회학)는 “사람들이 평소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듯 너무나 당연하게 여겼던 우방 미국의 가치를 이번 사건을 통해 새롭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김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리퍼트 대사의 대처를 높이 평가하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 사회가 굳건한 한·미 동맹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우승·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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