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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해외 투자는 모처럼 '해빙기'

입력 : 2015-03-06 21:23:11 수정 : 2015-03-06 21: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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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침체… 주요국 강세 영향
기관투자자, 해외투자 7년來 최대↑
해외펀드 68개월만에 자금 순유입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얼어붙은 해외투자가 ‘해빙기’를 맞고 있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해외 주식·채권투자 규모가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불어났다. 해외 주식형 펀드에도 6년여 만에 빠져나가는 돈보다 들어오는 돈이 많아졌다. 국내 경기침체와 해외 증시 강세가 맞물려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은 6일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주요 기관의 해외 증권투자 잔액은 953억달러로 전년 대비 209억3000만달러(약 23조105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611억달러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기관투자자들이 해외투자를 늘린 이유는 2012년 3월 이후 35개월째 경상수지 흑자로 시중에 외국돈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 국내 경기·증시 침체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 해외 채권 수요가 커진 것도 한몫했다. 저금리로 원화 채권의 매력이 줄어든 것도 한몫 거들었다.

지난해에는 보험사와 자산운용사가 해외 채권과 코리안 페이퍼(국내 거주자가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증권) 신규 투자를 크게 늘리면서 해외투자 붐을 주도했다.

주요 기관의 채권 투자잔액은 2013년 말 236억5000만달러에서 지난해 말 349억9000만달러로 47.9%나 급증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 역시 봄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금융투자협회와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 주식형 펀드에 224억원이 순유입 됐다. 월간 기준으로 해외 주식형 펀드에 자금이 들어온 것은 2009년 6월 이후 5년8개월 만이다.

해외 주식형 펀드는 2009년 7월부터 지난 1월까지 돈이 계속 빠져나갔다. 중국 펀드와 브릭스(중국·인도·브라질·러시아·남아프리카공화국) 펀드 등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큰 손실을 낸 이후 투자자들은 해외 주식형 펀드를 기피해왔다.

지난해 좋은 수익률을 거뒀음에도 3조7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던 해외 주식형 펀드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세계 주요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자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 펀드에는 지난달 484억원이 순유입 됐다. 지난해 2조3000억원, 전달에도 1205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비교하면 괄목상대다. ‘후강퉁’(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 시행으로 중국 본토 증시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중국 경기회복 기대감이 가세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2007년 국내 증권가를 강타했던 ‘인사이트 펀드’ 열풍이 다시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

유럽 펀드도 지난달 147억원이 들어왔고 러시아와 북미 주식, 글로벌 헬스케어펀드 역시 자금이 순유입됐다.

오현태 기자 sht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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