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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찰, 비무장 멕시코인에 총 17발…유족 소송 제기

입력 : 2015-02-27 10:23:49 수정 : 2015-02-27 10: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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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파스코에서 비무장 상태의 멕시코 남성이 경찰에 사살돼 항의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당시 경찰이 17발의 총알을 발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워싱턴주 케너윅 경찰은 26일 예비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경찰관 3명이 안토니오 잠브라노-몬테스(35)를 향해 17발의 총알을 쐈고, 이 중 5~6발이 그에게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고 CNN 방송과 AP 통신 등은 보도했다.

켄 라틴 케너윅 경찰 대변인은 잠브라노-몬테스의 신체 뒤쪽에는 총상이 없었다면서 최종 부검 결과가 나오지 않아 구체적인 총상 부위는 밝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잠브라노-몬테스는 지난 10일 파스코 시내에서 지나가던 차들을 향해 돌을 던졌으며 이후 따라붙은 경찰에게도 돌을 던져 경찰 2명이 돌에 맞았다.

경찰은 그가 구두 명령에 응하지 않아 테이저건(권총형 전기충격기)을 사용했으나 여기에도 복종하지 않자 총을 발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유족들은 잠브라노-몬테스가 총이나 칼 같은 흉기를 소지하지 않았고 두 손을 들어 비무장 상태임을 보여줬음에도 경찰이 총을 발사했다고 맞서고 있다.

실제로 당시 현장에서 한 목격자가 촬영한 영상을 보면 잠브라노-몬테스는 총에 맞기 직전 두 손을 들고 항복하는 자세를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족들은 이와 관련해 파스코 시를 상대로 2천500만달러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히스패닉계 주민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파스코 현지에서는 2주 넘게 잠브라노-몬테스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날 파스코에 있는 성 패트릭스 성당에서는 잠브라노-몬테스의 장례 미사가 열렸다. 그의 시신은 멕시코 미초아칸의 고향 마을로 옮겨질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인 트라이-시티 헤럴드는 전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8월 미주리 주 퍼거슨 시에서 백인 경관이 비무장 흑인 청년을 사살한 '퍼거슨 사건' 등으로 유색 인종에 대한 과도한 경찰력 집행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발생해 주목을 받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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