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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행정 신뢰도만 떨어뜨린 선수촌 건립

입력 : 2015-02-26 20:52:47 수정 : 2015-02-26 23:3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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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균형발전 명목 5곳 분산 추진
1곳 통합추진했다 부지없자 3곳 확정
일부 시공사 선정못해 추진 미지수
2019년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선수촌 부지 3곳이 북구 1곳, 광산구 1곳, 동구 1곳으로 확정됐다.

하지만 민선 6기 들어 당초 5개 자치구에 1곳씩 분산 건립하려던 방침을 백지화하고 1곳으로 통합을 추진했다가 다시 3곳으로 결정하면서 행정의 신뢰를 떨어뜨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6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선수촌 후보지 평가위원회를 열고 대상지로 검토된 3곳 모두를 선수촌 부지로 확정했다. 재개발 지역인 동구 계림8구역(1824세대), 재건축 구역인 광산구 송정주공(1251세대), 신규 택지개발 예정지인 첨단3지구 등이다.

평가 결과 신규 택지개발지인 첨단3지구가 70.8점으로 송정주공(65.7점)이나 계림8구역(58.4점)보다 높았으나 낙후된 도심재생이라는 취지를 살려 후보지 모두 선수촌 부지로 결정했다.

평가는 기한 내 건립 가능성(70점), 규모의 적정성(10점), 교통의 편리성(20점) 등 3개 기본항목에 기한 내 건립 장애요인, 주민 이주대책, 버스수송 여건, 접근성 등 8개 세부 항목으로 나눠 채점했다.

도심의 재개발과 재건축으로 선수촌 3000세대가량을 확보한 뒤 나머지 1500세대는 첨단3지구에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전체 선수촌 규모는 4500세대가량이다. 

광주시는 선수촌 건립 과정에서 대회기간 내 건립이 어렵거나 난항이 예상되면 첨단3지구에서 부족한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첨단3지구 건립 예상 물량은 4835세대다. 다음달부터 순위별로 우선협상이 추진되며, 4월까지 협약 등 세부절차를 마치게 된다.

최종 후보지로 결정된 재개발 구역 등은 시공사를 선정한 뒤 공사에 들어가 2019년 초까지 완공해야 한다.

하지만 광주시는 민선 6기 들어 그동안 자치구의 균형발전 차원에서 5개 자치구별로 1곳씩 추진했던 선수촌 건립을 백지화했다.

대신에 4500세대를 한곳에 건립하기로 방향을 바꾸면서 일부 자치구의 반발을 샀다. 4500세대의 대규모 선수촌 후보지를 찾지 못하자 시는 공모 형식을 빌려 통합 건립을 사실상 철회했다.

선수촌 부지 공모에서도 용적률 상향과 미분양 물량 보증, 시공사 선정 등 파격적 인센티브를 줬던 광주하계U대회 선수촌과는 달리 메리트가 거의 없는 데다 까다로운 입지조건 등으로 신청 자체가 저조했다.

이처럼 선수촌 부지가 자치구별 1곳에서 통합에 이어 3곳으로 다시 분산 건립되면서 행정의 신뢰가 무너졌다.

현재 동구 계림8구역은 시공사로 모 건설회사와 가계약한 상태지만, 광산구 송정주공은 시공사를 선정하지 못해 대회 개최 전까지 건립될지도 변수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2019년 7월 개최되며, 선수촌은 선수와 임원 등 1만 2000명 수용 규모로 지어진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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