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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한전 땅에 국내 최고 115층 복합시설 짓는다

입력 : 2015-02-01 21:55:49 수정 : 2015-02-02 09: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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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보다 21m 높은 571m
업무시설·호텔 등 초고층 두 동
기재부 업무용 부동산 인정해, 환류세제따른 세금폭탄 면할듯
한국에서 마천루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한전부지에 국내 최고층 건물을 짓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국내 최고층으로 세워지고 있는 잠실 제2롯데월드(555m)보다 16m 높은 571m, 115층의 건물을 짓겠다는 내용의 제안서를 서울시에 제출했다. 현대차가 지난달 2일 시무식에서 발표한 105층보다 훨씬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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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이전을 계기로 명실상부 국내는 물론 글로벌 톱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재계 서열 2위 현대차그룹의 강력한 의지가 엿보인다. 현대차의 계획대로 건물이 완공되면 우리나라는 잠실 제2롯데월드에 이어 세계 최고층 빌딩 10위 안에 2개의 건물 이름을 올리게 된다.

1일 현대차그룹과 서울시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30일 한전부지에 짓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개발 구상과 사전협상 제안서를 제출했다. 제안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곳에 크게 두 동의 초고층 빌딩을 올린다.

우선 지상 115층, 높이 571m 규모의 빌딩은 현대차 본사와 업무시설로 사용된다. 또 바로 옆에 들어설 62층 높이의 건물은 전시컨벤션 시설, 호텔 및 판매시설 등의 용도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전체 연면적은 96만㎡, 용적률은 799%를 적용했다.

이 건물이 완공되면 국내 초고층 빌딩 순위가 바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 초고층은 지난해 완공된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동북아무역센터(305m, 68층)다.

이 건물도 내년 10월에 555m인 제2롯데월드에 왕좌를 내준다. 현대차 본사 완공 시기는 미정이지만 착공부터 최소 5년 이상은 걸릴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특히 이번 현대차의 제안서는 정부와 서울시의 개발 가이드라인을 적절히 충족시켰다는 평가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18일 제7차 투자활성화대책에서 한전부지 개발과 관련해 통상 2∼3년이 소요되는 용도지역 변경 및 건축 인허가를 최대한 단축해 2016년 착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용적률을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타워팰리스처럼 800%까지 높여주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이 이 같은 방침에 딱 맞춰 799%의 용적률을 적용한 것이다. 현재의 한전부지는 3종 일반주거지역이라 용적률이 250%밖에 되지 않는다.

기획재정부가 한국전력 부지를 업무용 부동산으로 인정해 ‘세금 폭탄’을 피하게 해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재부는 설(2월19일) 이전에 발표될 예정인 기업소득 환류세제를 포함한 세법 개정안 시행령의 시행규칙에 기업의 생산품에 대한 전시공간을 투자로 인정되는 업무용 부동산의 범위로 포함할 계획이다. 기업이 토지 매입 시점부터 일정 기간 안에 업무용 건물 신·증축을 위해 착공하면 투자로 인정해주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 밖에 현대차는 인허가권을 틀어쥔 서울시의 개발 구상도 대부분 충족시켰다. 서울시는 지난해 4월 코엑스∼한전부지∼잠실운동장 일대에 국제교류복합지구를 조성하겠다는 밑그림을 발표한 바 있다. 또 한전부지에 전시컨벤션 시설 약 1만5000㎡를 확보해 길 건너 코엑스와 함께 기업회의·포상관광·국제회의·전시회(MICE) 산업의 핵심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제 남은 것은 서울시가 얼마나 정부와 현대차 계획에 협조하느냐다. 시는 분야별 전문가들과 협상조정협의회를 구성해 제안서를 토대로 사전협상에 착수하고, 교통·환경영향 등을 면밀히 검토할 방침이다.

나기천·우상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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