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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스토리] ‘文턱’ 없는 SNS… 나도 글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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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1-31 06:00:00 수정 : 2015-01-31 18: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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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도 학생도 글쓰기 붐
쓰고 소통하고 열정의 ‘글판’
요즘 사람들은 펜을 잘 쓰지 않는다. 아무도 원고지를 사지 않는다. 책 판매량도 줄었다. 그렇다면 글쓰기는 전문작가들의 전유물로 남게 될까. 아니다. 펜이 키보드로 바뀌고, 원고지가 모니터로 바뀌었을 뿐이다. 이제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블로그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쓸 수 있다. 오히려 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지난 29일 오후 7시30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KT&G 상상마당 강의실. 다양한 연령대에 각양각색의 직업을 가진 남녀 28명이 모였다. ‘이력서 작성’, ‘사이트 운영’, ‘취미’ 등 목적은 다르지만 이들의 바람은 똑같이 ‘글 잘 쓰기’다.

책을 읽는 것과 글 쓰기를 모두 좋아한다는 15년차 직장인 정연태(41)씨는 자신의 매체를 만드는 것이 꿈이다. 정씨는 “(문학가로) 등단하려는 것은 아니고, 나만의 매체를 만들어 내 글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하루 일과를 마친 시간이라 피곤할 법도 하지만 강의실은 이들의 열정으로 뜨거웠다. 궁금한 것들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고, 강사가 자신의 글을 첨삭 지도해줄 때면 눈이 반짝였다.

부산의 한 대학의 시각디자인학과에 다니는 강민서(21·여)씨는 전공과는 무관한 글쓰기 강의를 듣기 위해 상경했다. 강씨는 “글쓰기를 배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말을 더 잘하게 되는 것 같다”며 “글쓰기를 직업으로 삼을 생각은 없지만 글쓰기에 흥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날 강사로 나선 대중문화평론가 김봉석씨는 과거와 달리 지금은 오히려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했다.

일부가 독점하던 고급 정보를 정보기술(IT)의 발달로 누구나 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글쓰기에서) 중요한 건 콘텐츠”라며 “인간은 항상 지식과 정보를 원하는데 이를 (글을 쓰는 사람이) 어떻게 구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누구나 글을 쓸 수는 잇찌만 좋은 글을 쓰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김씨는 “저처럼 10 ~ 20년 글을 쓴 사람도 어렵다. 쓰면 쓸수록 어렵다”며 “웬만큼 썼으니 쉬워졌다고 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그건 자아도취”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지레 포기할 필요는 없다. 자신이 잘 쓸 수 있는 분야를 찾아내 노력하면 좋은 글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김씨는 “기자라는 직업이 (글쓰기를 배우기에) 좋은 건 무조건 써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해따. 김씨는 “취미나 좋아하는 영역에 대해 쓰고 싶으면 하루 2 ~ 3시간씩 블로그 등에 계속 쓰거나 소통하라”고 조언했다. 또 그는 “나만이 쓸 수 있는 글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라”며 “나 말고도 쓸 수 없다는 자부심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나리오 쓰기 수업을 들은 적이 있을 정도로 글쓰기에 심취한 직장인 채성민(29)씨는 “글을 쓰면 쓸수록 생각이 깊어지는 느낌”이라고 글쓰기의 매력을 설명했다.

권구성 기자 kus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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