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6.25 전사자 김영탁 하사, 64년 만에 가족 품에 안겨

입력 : 2015-01-27 09:42:55 수정 : 2015-01-27 09:42:5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6.25 전쟁 당시 전사한 김영탁 하사의 유해가 64년 만에 가족의 품에 안겼다.

27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1951년 1월15일 북한군과의 교전 중 전사한 김 하사의 여동생인 경남(84)씨에게 전사자 유해와 신원확인통지서, 국방부 장관 명의 위로패, 유해수습 때 관을 덮은 태극기, 인식표 등의 유품을 오는 28일 전달한다고 밝혔다.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 2013년 강원도 동해시 망상동 일대에서 7구의 6.25 전사자 유해를 발굴했다.

당시 발굴 현장에서는 유해와 한국군을 의미하는 ‘K’와 군번 ‘1136180’이 새겨진 스테인리스 재질의 인식표, 버클, 단추 등이 발견됐다. 유해발굴감식단이 유전자 감식 등을 통해 15개월 동안 추적한 결과 제9사단 29연대 소속 김영탁 하사로 확인됐다.

1950년 9월20일 입대한 김 하사는 이듬해 1월15일 국군 9사단 2개 연대가 강원도 정선에서 강릉 일대 차단선을 점령하고 도주하던 적을 격멸하는 과정에서 전사했다.

정부는 김 하사의 전공을 기리기 위해 1954년 화랑무공훈장을 추서했다.

경북 청도에 살고 있는 여동생 김씨는 “오빠를 찾을 수 있다는 한 가닥 희망을 갖고 유전자를 채취했는데 설을 앞두고 큰 선물을 받게 됐다”며 “살아생전 오빠를 현충원에 모시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이제야 가슴에 묻었던 한을 풀었다”고 말했다.

국방부 유해발굴사업은 2000년 6.25전쟁 50주년을 맞아 시작됐으며, 15년 동안 8477구의 국군 전사자 유해를 발굴했다. 하지만 신원이 확인돼 유족에게 전달된 유해는 김 하사를 포함해 100구에 불과하다.

유해발굴감식단 관계자는 “유전자 시료채취에 동참한 6.25 전사자 유가족은 약 3만명으로 미수습된 유해 13만구에 비해 부족한 실정”이라며 유족들의 적극적인 유전자 시료채취 동참을 당부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