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비나 내시같이 가까운 사람은 군주의 정신을 흐려놓고(同牀側近亂君魂), 부모자식이나 권력을 쥔 신하들은 주군의 은혜를 훼손하니(父子權臣犯主恩), 안팎을 잘 관찰해 사사로이 청탁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察內觀旁關請謁).”
최근 청와대·내각의 인사 개편안이 발표됐다. 국정 효율성을 높이고 국민이 체감하는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라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개편 내용을 뜯어보면 국민은 변화를 체감하기 어렵다. 정윤회 문건 파문 이후 여론이 요구한 변화는 대통령비서실의 전면적인 쇄신 개편이었다. 그러나 여론은 수렴되지 않았다. 국무총리가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전격 교체된 것도 청와대 인적쇄신이 기대 이하라는 비판을 무마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추후 인사에서 민심을 새롭게 돌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100% 대한민국’을 위한 대탕평인사 등에 힘쓰길 바란다. 그래야 국민의 허전한 가슴을 채워줄 수 있다. ‘노자’는 ‘굽은 것을 곧게 펴고 묵은 것을 새롭게 해야 한다(直枉新敝)’며 “웅덩이를 메우고 굽은 것 펴줌은 천도를 따르고, 묵은 것을 새롭게 함은 생명의 이치를 따라야 한다(平窪直枉歸天紀 毁舊生新從命理)”고 권면했다.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소장
直枉新敝:‘굽은 것을 곧게 펴고 묵은 것을 새롭게 한다’는 뜻.
直 곧을 직, 枉 굽을 왕, 新 새 신, 敝해질 폐
直 곧을 직, 枉 굽을 왕, 新 새 신, 敝해질 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