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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감독 데뷔작 들고 방한한 러셀 크로우

입력 : 2015-01-19 17:44:00 수정 : 2015-01-19 17: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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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타 러셀 크로가 19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감독 데뷔작 ‘워터 디바이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헬로 에브리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글래디에이터’의 복수심에 불타는 검투사, ‘뷰티풀 마인드’에선 비운의 수학 천재 등으로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40여 차례나 수상한 할리우드 스타 러셀 크로(51)가 19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자신의 감독 데뷔작 ‘워터 디바이너’ 홍보를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청바지에 영화 제목이 적힌 검은 티셔츠의 편한 차림으로 등장한 그는 촉촉하면서도 차분히 가라앉은 특유의 남저음 목청으로 인사말부터 건넸다. 그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1915년 4월 25일 터키의 갈리폴리 반도에서 벌어진 제1차 세계대전의 가장 유명한 전투를 배경 삼아, 참전했던 세 아들을 모두 잃은 아버지가 자식들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호주에서 1만4000㎞ 떨어진 낯선 땅을 찾아와 겪게 되는 힘든 여정을 따라가면서 강인하고 절절한 부성애를 그려낸 영화입니다.”

뉴질랜드에서 태어나 네 살 때 호주로 이민간 그는 할리우드 체류기간을 뺀 38년을 호주에서 살았다. “내 자녀와 가족들이 사는 곳을 모국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1차 대전 때 영국에 의해 강제 참전한 호주는 당시 인구가 적어서 수많은 희생자로 큰 타격을 입었다”며 “호주는 영국의 식민지로서 1차 대전에 참전했고, 한국도 2차 대전 때 비슷한 체험을 했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 같아 한국 관객의 반응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 든 남자가 호주에서 여기까지 왔다. 그의 아들들이 묻힌 곳을 찾기 위해…’라고 쓴 연합군묘지위원회 중령 시릴 휴즈의 편지 속 한 문장에 감명받아 이 이야기에 주목했다”며 ‘워터 디바이너’를 첫 연출작으로 고른 이유를 들려주었다.

“호주와 뉴질랜드군으로 이루어진 연합군이 22만명, 터키군 역시 25만여명의 사상자를 낸 참혹했던 전쟁의 서사와 갈리폴리 해안의 참호 속에서 희생된 군인들의 상실감과 슬픔, 그리고 여기에 자식들이 죽어간 격전지를 찾은 아버지의 모험담을 감동드라마로 풀어낸 거예요. 이 작품이 나를 선택한 것 같습니다.”

스토리를 중요시한다는 그는 “닭살이 돋을 만큼 감동받으면 그 작품을 선택한다”며 “훌륭한 감독들과 많은 작품을 함께 해오는 과정에서 배운 것들이 많다”고 밝혔다.

“리들리 스콧 감독과는 다섯 작품을 함께 했는데, 맨날 싸운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토론하고 의논했던 것뿐인데. 제작이 끝난 뒤에는 소용없으니 의견이 있으면 그때그때 말하라고 해서…. 나는 감독이 표현하라는 대로 색깔을 풀어내는 역할을 했어요. 그때마다 많이 배웠던 겁니다.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그와는 앞으로도 3∼4개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할 거예요.”

출연하는 영화마다 강렬한 존재감과 선 굵은 연기로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임을 입증한 그는 이번 영화로,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조지 클루니를 잇는 ‘명배우 출신 감독’으로 주목받고 있다.

‘워터 디바이너’란 3∼4년씩 비가 내리지 않는 호주의 척박한 환경에서 생명과 같은 물을 찾아내 샘을 파는 강인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영화에서는 전사한 아들들을 찾아나선 아버지의 강인하고 숭고한 부정과 희망을 뜻한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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