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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세계일보가 박지만 회장에 건넨 靑문건 어디로 사라졌나

관련이슈 [특종!] 정윤회 국정 농단 의혹

입력 : 2014-12-12 06:00:00 수정 : 2014-12-12 16: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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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방 묘연… 의문 증폭
'비선실세 국정개입 문건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박지만 EG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11일 오후 박 EG회장의 서울 청담동 자택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56) EG 회장이 청와대 보안 점검을 위해 청와대측에 건넨 ‘박지만 문건’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박 회장은 본지 기자에 이 문건을 청와대에 건넸다고 밝혔지만, 청와대는 이를 회수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의문을 더하고 있다.

박 회장 측은 지난 5월 중순 본지 취재진에게서 ‘보안 점검’을 이유로 문건을 넘겨받은 뒤 이 문건을 정호성(45) 청와대 1부속 비서관의 손을 거쳐 김기춘(75)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전달했다고 전해왔다. 

또 남재준(70) 당시 국가정보원장에게 문건유출 경위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남 전 원장이나 국정원 측에도 해당 문건이 넘겨졌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 문건의 행방은 미궁에 빠져 있다. 정호성 비서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박 회장으로부터 그렇게 중요한 내용의 문건이 전달됐다면 어떻게 비서실장한테 보고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면서 “그런 문건이 전달된 적이 없을뿐더러, 박 대통령을 보좌한 이래 단 한 차례도 박 회장과 어떤 교류를 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박 회장 측은 줬다고 하는데, 정 비서관은 받은 적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둘 중 한 명은 거짓말을 하는 셈이다.

남 전 원장도 언론 인터뷰에서 “국정원장 재직 시절에 박 회장 측의 문건 유출 제보를 받은 적이 없다. 박 회장 자체를 모른다”는 취지로 말했다. 일각에서는 박 회장 측이 남 전 원장에 직접 전달하지 않고 남 전 원장의 측근에 전달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조선일보는 지난 4일자 신문에서 한 국정원 인사가 “청와대 문건 유출 의혹을 섣불리 알아보다가는 자칫 박 회장이 정치적 덫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을 박 회장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사라진 문건을 누가 갖고 있는지 추측해볼 만한 단서는 몇 가지 있다. 최근 청와대는 오모 행정관이 지난 6월쯤 청와대 문건을 촬영한 스마트폰 사진 100여장을 갖고 와서 “문건 유출이 생각보다 심각하다. 회수해야 한다”는 보고를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당시 오 행정관이 사진의 출처를 밝히지않아 제대로 조사가 이뤄지지않았다면서 본지의 ‘정윤회 문건’ 보도 이후 특별감찰한 결과 오 행정관이 출처를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이라고 밝혔다고 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본지가 박 회장에게 넘긴 문서가 조 전 비서관에 전달됐거나, 조 전 비서관이 박 회장이 갖고있는 문서의 사진을 찍었을 가능성이 있다. 청와대가 지난 5월 제보를 받은 문서를 제보자에 돌려줬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않아 보인다. 한 언론에 따르면 정 비서관에 문건 유출에 대한 수사와 문건 회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전달됐으나, 무슨 일인지 문서를 제보자에 되돌려줬다는 것이다.

청와대가 흘리는 ‘청와대 문건’의 내용이 실제와 판이하다는 점 역시 이상하다. 청와대는 조 전 비서관이 재직할 때 박 회장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감찰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 전 비서관이 박 회장 계통의 인물이라는 점을 은연 중에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 해명과 달리 본지 기자가 박 회장에게 넘긴 보고서는 대부분 박 회장 측 인사의 비리 등 부정적인 내용들이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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